충청·대전

백운산_제천 2008. 6. 22(일)

박 시 2008. 6. 25. 16:37

백운산_제천(원덕동-십자봉-971m봉-..알바..-오두재-백운산-남릉-임도-..알바..-제일수양관)

- 새한솔.. <터> 2008. 6. 22(일)

- 알바.. 알바.. 이럴수가.. 음..

 

주중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다. 이럴때면 내내 우울하다. 그렇지만 실망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전국의 일기예보를 전부 뒤져보기 시작한다. 남부지방에는 거의 비.. 중부지방도 비.. 그런데 영서지방에는 비올 확률이 아주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그곳 방면으로 가는 산악회를 검색해야쥐.. 새한솔 백운산_제천. 옳지.. 잘 됐다.. 일단 세이브...

금욜 오후 반가운 맨발샘한테 전화가 온다. 일요일 시간있나.. 청도에 호랑산(효양산) 시루봉 비룡산.. 엮어서 같이 안 갈래.. 아이고 선생님 남부지방에는 비가 온다는데요.. 아니야 비 안와.. 온다던디..그리고 그곳은 지가 가 봤었던 곳인디요.. 그래.. 그러면 다음에 같이 가지 뭐.. 아이고 죄송해라.. 일요일 전국적으로 비는 안왔다..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그리고 벌을 오지게 받았다..

 

08:00 교대앞 출발.

 

11:48 집행부에 이야기를 하고.. <터>와 먼저 출발한다.. 우리는 십자봉을 경유해야 하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

 

11:54 백운사 갈림길. 산악회는 오른쪽 백운사 방향으로 갈터이고.. 우리는 직진한다..

 

11:57 자연스럽게.. 흙길로 바뀌고..

 

11:59 저기 뭔가 보인다..

 

만세.. <십자봉 등산 안내도> 제대로 왔구먼..

 

12:01 볼 일 보고.. 다리 건너서.. 오른쪽/시그널 걸린 방향으로 간다..

 

12:08 샛길이 더러 보인다만은.. 묵묵히 포장길을 따르니 비닐하우스 몇 동이 보인다..

 

정면에 나무사다리 방향으로는 산자락으로 올라서는 산길이 보인다만은.. 시그널이 걸려있는 방향/비닐하우스 울타리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넓은 수래길을 따라간다..

 

12:15 계곡 물소리가 제법인 곳에 도착한다..

 

어-이.. <터> 그 쪽이 아닐세.. 오른쪽에 길이 있네..

 

이끼낀 돌너덜길이 이어진다..

 

산부리에서도 다녀갔구먼..

 

12:26 임도를 만나고..

 

이제부터는 제법 산길답다..

 

12:44 제법 큰 바위를 만난다.. 능선에 거의 다 온 듯 한데..

 

이게 뭘까?..

 

12:47 능선에 올라섰는데.. 십자봉이 어디지?.. 개념도상으로는 십자봉에 곧장 올라서도록 그려져 있는데.. 오른쪽/왼쪽 긴가민가?.. 에라이 모르겠다.. 진행방향은 오른쪽이니까.. 그냥 오른쪽으로 가자.. 

 

편한 능선길이다..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난다.. 한 팀은 십자봉 방향으로 가는 팀.. 부부팀은 백운산 방향인데 길을 잘 못 든 것 같다..  대충 방향을 가르쳐주고.. 갈 길을 간다.. 이때만 해도 오늘 일어날 일을 전혀 예측 못하고.. 지도 한 장 없이 산에 다닌다고 저 사람들을 무시하고 웃어댔다..

 

13:08 웬 갈림길?..

 

13:10 971m봉.

 

이정표 윗 부분에 누군가 971m봉이라고 표기를 해 놓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13:40 작은 양안치 방향으로 출발.. 지금부터의 기록은 자신이 없다..? 어디로 해서 어디로 떨어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산행기를 쓰는 지금도 모르겠다..

 

산길은 멋진 능선길로 이어진다..

 

바위가 나타나더니.. <터>는 바위를 곧장 타고.. 

 

14:20 나는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니..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자일이 걸린)길을 만난다..

 

지나온 971m봉. 그러고 보니.. 이곳도 갈림길이네.. 지금에서 생각하니.. 오른쪽 자일이 걸린 방향으로 내려서야 오두재로 가는 길이 아니었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14:27 계속 진행을 하니..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저곳이 백운산?.. 이때만 하더라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어지는 산길은 급경사 내리막.. 자일이 걸렸고..

 

자일은 몇 군데 걸렸다..

 

개구멍도 통과하고..

 

멋진 암봉을 우회하고 있는 듯..

 

암봉. 올려다 본 모습..

 

다시 자일 따라서..

 

14:37 임도로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간다.. 이때만 해도 이곳이 오두재인줄 알았다.. 지도를 좀 더 자세히 봤으면 오두재는 능선이라는 것을 알았을텐데..

 

뒤돌아 본 암봉.

 

끝없는 임도가 이어진다.. 이때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현재 위치가 어딘지는 전혀 파악이 안됐다.. 그러다가.. 길가에 박혀있는 임도 표지판의 위치에 <흥업면 매지리>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돌 뻔 했다..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떨어져서러..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임도따라 가고있는 현재 방향은 맞다는 것..

 

오두재로 통하는 너덜길.

 

15:35 오두재 아래 있는 사골수. 급하면 먹을만 하겠다..

 

15:37 오두재(오두치) 이제 겨우 위치 파악이 됐다.. 그런데.. 큰일났다.. 산악회보다 2시간 정도는 늦었다..

 

15:52 갈림길. 오른쪽 지름길로 접어든다.. <터>는 직진/오두봉을 경유해서..  혹시나 해서..  어이 <터> 오두봉에서 오른쪽으로 오너라..!! 고함을 지른다..  끝내 <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두봉에서 직진하다가.. 내가 부르는 소리에 빽을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주능선의 숲길. 어두워서 자동플래시가 터지네..

 

16:26 우/갈림길. 직진한다..

16:34 4거리?. 직진한다.. 헥헥... 죽겠다.. 간밤의 후유증인가.. 허벅지에는 쥐가 날려고..

16:43 좌/내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16:47 무덤.. 우/샛길도 보이고.. 직/오름짓.. 헥헥..

16:56 경주최씨묘.

 

17:00 재?..

 

요런 이정표를 따라서.. 오름짓이 이어진다..

 

아이고 선생님.. 죽겠습니다..

 

17:11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생생한 <터>

 

반 쯤 죽은 <나>..

 

17:18 오래 쉴 틈이 없다.. 수박먹고.. 허기를 채우고.. 출발.. 

 

빨리 하산해야 된다는 생각에 차도리계곡으로 가려고 했는데..  산악회에서 깔아놓은 종이가 남릉 방향이다.. 발자국도 더러 보이고.. 무심코 종이방향 따라서 내려서다가 나침반을 보니.. 남릉이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가자..

 

백운산 남릉.. 빨리 하산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너무 예쁜 산길이 이어진다..

 

17:30 갈림길. 오른쪽이다..

 

17:38 헬기장 통과.

 

17:53 갈림길. 이번에는 왼쪽이다.. 직진길에는 시그널이 걸렸다.. 원덕동으로 가는 길인 듯.. 나중에사 알았지만 산악회 5명이 이곳으로 간 듯.. 집행부의 전화를 받는다.. 넉넉잡아서 1시간은 걸리겠다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이곳은 햇살이 들어오질 않아서.. 자동으로 후레시가 터진다..

 

18:16 임도. 개념도대로 가고 있다.. 앞으로 20분 정도면 차도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설 수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처음에는 뚜렷하던 산길이 슬슬 희미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지랄이다.. 집행부에서는 어디냐면서 거의 5분 간격으로 전화질이다.. 스바.. 미안한 마음은 어느새 멀리가고.. 슬슬 열받치기도 한다.. 방향을 보고 대충 계곡으로 치고 내려갈까 생각도 해본다만은.. 더욱 곤경에 빠질수도 있기에 그냥 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능선은 사람이 다닌듯한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다리에 쥐가 난다.. 처음에는 한 쪽이.. 그러다가 두 쪽 모두.. 겨우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니 좀 낫다.. 그러다가 또 쥐가 나고.. 젠장할 오늘 최악이구먼.. 어느 순간 가까운 곳에 빨강 지붕의 양옥이 보인다.. 옳커니.. 주변의 민박집인가 보다.. 빨리 내려가서 차를 얻어타고 산악회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이다.. 그런데 가깝게 보이던 빨강 지붕도 만만치 않은 거리인가 보다.. 아 와중에도 집행부의 전화는 이어지고.. 조바심에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어느 순간 갑자기 2차선 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로 내려선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차도에 붙어있는 표지판을 보니.. <백운사 3km> 이정표가 눈에 띈다.. 헐.. 우째 이럴수가 있나.. 거의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그건 그렇고.. 집행부에서 덕동계곡 입구로 오라고 했으니.. 덕동계곡 입구에 붙어있는 이정표 <백운사 6km> 이정표가 있었으니.. 덕동계곡 입구까지는 3km. 지나는 차를 빨리 잡아야 된다..그런데 차가 잘 안지나간다. 빨강지붕은 이제보니 제일수양관. 입구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해본다. 혹시 차가 있으면 사례를 할테니 태워달라고.. 그런데 수양관을 지키는 영감님뿐.. 차가 없단다.. 이런 된장.. 덕동계곡 입구를 향하여 걷다가..  히치의 첫 번째.. 목숨을 걸고 차를 세워라.. 두 번만에 히치에 성공. 덕동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우리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던 5명이 와 있다. 집행부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고.. 주변 가게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 사이 산악회버스가 도착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얼른 올라타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을 쪼아린다. 버스는 우리가 타자마자 곧장 출발한다. 그..런..데.. <터> 눈을 빼놓고 그냥 탔단다.. 이런.. 변이 있나.. 차를 되돌리려니.. <터> 그냥 가잔다.. 음..

 

몇 일이 지나고.. 이제서야 산행기를 적는다.. 그리고 무릎이 아직도 땡긴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덕동계곡을 검색하니.. 덕동.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계곡입구 상가지도와 함께 전화번호가 있다. 혹시나 싶어서.. 전화.. 이렇게 저렇게.. 비슷한 곳을 찾아서.. <터>한테 전화로 알려주니.. <터> 전화를 걸어서.. 눈을 찾았단다.. 인터넷의 대단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