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응봉산_재량박골 2008. 8. 20(수)

박 시 2008. 8. 21. 15:48

응봉산_재량박골(덕구온천-옛재능선-응봉산정상-북릉-재량박골-사곡리)

- 수요산들.. 2008. 8. 20(수)

- 곱배기..어제 가고 오늘 또 가고..

 

 

미지(프랑스사는 조카)가 프랑스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 비행기를 탄다고 공항까지 태워달란다. 음.. 산에 가야 되는데.. 택시타고 가라. 너무 냉정했나..

 

07:37 동래 출발. 25,000원

지각생이 있었는지 버스가 좀 늦게 출발한다. 그리고 부산시내 골고루 탑승. 양산, 그리고 언양에서도 탑승시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건천나들목을 거쳐서.. 포항으로 그리고 7번 국도로.. 끝없이 지겹게도 간다..

 

11:50 덕구온천을 지나서 예전에는 광업소가 자리잡았던 언덕배기 들머리에 도착한다. 옛재능선 들머리다.

 

<응봉산 등산안내도>

 

모두들 차에서 내려서 출발을 안하고 있다. 머릿수 세고 우째고 하는 것이 귀찮아서.. 산행대장한테 말도 안하고 그냥 혼자 출발한다. 이런.. 여자들이 볼일(?) 본다고 능선에서 서성이고 있다.

 

옛재능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임도 수준의 넓은 별 매력이 없는 능선길. 

 

깊이 패여 있기도 하고..

 

12:09 갈림길. 좌/온천원탕, 우/정상(4340m) 방�으로 간다.

 

더러 기억이 나는 길도 있고.. 

 

12:16 벼슬 정도는 한 듯한 무덤.

 

12:18 정상/3670m

 

12:21 좌/샛길.. 어디로 통하는 길인지..?

 

12:26 우/샛길. 누군가 그곳으로 향한다.. 저곳으로 가면 정상으로 갈 수 있나?.. 정상가는 방향은 직진인데..

 

12:27 헬기장 통과.

 

12:34 정상/2770m

 

누군가의 정성.

 

 

예쁘게 말라 죽었네..

 

분재 소나무.

 

바윗길도 잠시 이어지고..

 

13:01 허연 흙이 드러난 묘지에 올라서면..

 

 정상/1.6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걸려있다.

 

13:06 헬기장 통과.

 

13:14 정상/820m

 

13:29 드디어 정상 헬기장. 직진하면 온천원탕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응봉산 정상석(998.5m)이 반긴다.. 

 

정상석 뒷 방향은 용소골로 가는 길이고.. 

 

정상석의 오른쪽(북쪽)이 북릉.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일단 밥묵고.. 저기 보이는 능선이 북릉인갑다. 아하.. 사진을 보니 능선 두 가닥이 나란히 가고있다.. 그러니까.. 북릉 첫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앞에 보이는 능선길이고.. 오른쪽으로 가야만이 북릉을 이어가는 모양이다. 북릉을 가면서 월매나 헤맸던지.. 쩝..

 

12:45 출발.. 초입에는 제법 나뭇가지가 웃자랐다..

 

금방 걷기 좋은 산길이 나오고..

 

고목들이 보기좋게 누워있다..

 

 

산길은 아주 예쁘다..

 

13:58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이곳이 재량박골 초입인줄 알고... 얼마나 헷갈렸던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산에서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다.. 가야할 방향은 북동쪽인데.. 자꾸 서쪽.. 북서쪽.. 북쪽 방향만 가리킨다.. 내가 재량박골 초입을 지나쳤나.. 일단 빽.. 해보자.. 

 

웬 아줌마가 마주 오고 있다. 혹시 오른쪽으로 갈림길 못 보셨나요?.. 못 봤단다. 앞장선 대장한테 전화를 해 본다. 내가 건네받아서.. 첫 번째 갈림길 외에는 외길 능선이란다.. 음.. 그렇다면 산대장은 이 길로 간 것이 확실하구먼.. 아줌마는 대장을 따라야 된다면서 앞서 가버린다..

 

이때 산부리 이동성 영감님이 뒤이어 나타난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나침반을 꺼내더니.. 내말에 수긍은 한다만은 일단 앞장선 사람대로 따라가자고 한다. 그 말씀도 틀린 것이 아니기에.. 일단 외길 능선을 따른다..

 

14:41 갈림길 조심... 이곳이다.. 우/동쪽으로 갈림길이 선명하다. 

 

소나무에 이정표까지 있는 것을 보니.. 틀림없다.. 직/덕풍, 우/사곡. 그런데 선두대장은 바닥에다 직진 방향으로 표식을 해 두었다. 아마도 나무가지에 걸린 이정표를 보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갈림길이 나오면 나침반을 대 봐야 되지 않나..?

 

문제는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내 뒤에 오는 사람을 모두 세웠다. 내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그래도 대장을 따라가야 된단다.. 갑자기 황당해 진다. 이때 무전기 가진 사람 도착. 선두한테 무전해서 상황을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선두대장하고 교신하는 소리를 뒤에 오던 안회장님이 들었던지.. 안회장님의 무전기에서 사곡리로 가야된다는 소리가 나오자 그제서야 내 말에 수긍을 하는 눈치다.. 그러고 보니 이 산악회도 독도를 하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선두대장이 바닥에 깔아놓는 종이만 쳐다보고 따라가는.. 지난 번 수락산불암산에 갔을 때도 몇 팀이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택시타고 왔었는데.. 헐..

 

일단 방향은 잡아줬으니까.. 이동성 영감님이랑 둘이서 먼저 출발을 한다. 저네들은 산대장이 되돌아오면 그때 오던지 알아서 하겠지.. 

 

14:49 헬기장 통과..

 

14:57 이렇게 외진 곳에도 묘지가 있네..

 

아름드리 소나무.

 

산길은 뚜렷하다..

 

15:12 지그재그 급내리막..

 

15:17 드디어 계곡이다..

 

멋진 폭포..

 

좋은 길도 있고..

 

잡목 헤쳐 나가는 길도 있고..

 

계곡물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야 된다..

 

 

 

계곡가로 나있는 산길은 뚜렷하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듯..

 

 

 

 

 

 

 

 

15:48 왼쪽에서 계곡이 합쳐진다.. 김영준씨(프로기사5단)는 그곳으로 10여분 올라갔다 왔다는데.. 훨씬 좋단다..

 

축대쌓은 흔적이 있다.. 무슨 용도일까..?

 

 

 

16:06 외딴 집. 인기척은 없다..

 

16:07 다시 계곡을 건너서.. 수요산들 총무. 잘 간다.. 예전에 청산에도 몇 번 왔었다는데.. 청산 출신(?)답다..

 

계곡은 넓어지고..

 

길이 점점 좋아지고 넓어지는 것을 보니.. 마을에 다와가는 듯 하다..

 

16:21 무너진 집.

 

갑자기 웬 임도..

 

16:26 차량 바리케이드. 임도가 짧게 끝나서 다행이다..

 

사곡리 마을 도착. 버스가 어디에 있나.. 어디까지 걸어가야 되나..

 

16:34 사곡교를 지나서..

 

16:38 사곡리 마을회관앞에 정차되어 있는 산악회버스가 보인다.. 좀 전의 사곡교 아래에서 몸을 씻었어야 되는구먼.. 하는 수 없지. 개울에 내려가서 씻는 수 밖에.. 물이 썩 깨끗해 보이질 않는다. 재량박골의 청정수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그나저나 후미는 언제 오려나.. 산악회에서 마련한 후식(시락국밥+돼지두루치기+막걸리) 푸짐하게 먹고.. 부산으로.. 집에 오니 11시가 훌쩍 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