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_주걱봉_삼형제봉 2008. 10. 2(목)/3(금)
가리봉_주걱봉_삼형제봉(한계령-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쇠밭골-쇠리마을)
- 수요산들.. 2008. 10. 2(목)/3(금)
-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되는 산.. 길이 없어져 혼이 난 쇠밭골..
지도 <썩어도 준치>님께 빌림.
2008. 10.2 최진실 자살.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 한 때 나의 연인이기도 했었는데.. 우울증으로 인한 돌발행동이란다. 문디같은 우울증.
무박산행. 좀처럼 선뜻 나서지 못하겠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무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무슨 걸신이 들렸던지.. 이제나 저네나 들머리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못자기는 마찬가지다.
한계령에서 본 쏟아지는 별. 헉.. 이런.. 똑딱이로는 표현이 안되네.. 카메라를 바꿔야 되나..
좀 늦게 밥그릇을 받았더니만 시래기국이 모자란단다.. 헐.. 하는 수 없지. 물에 말아서라도 먹어야지.. 후루룩짭짭.. 대충 때우고.. 산악회팀은 벌써 서북릉으로 날랐고.. 우리는 가리봉 능선으로 가기 위해서 들머리를 찾는다. <한계령에서 오색 방향으로 40-50m 정도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오름길이 있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조심스럽게 오른쪽을 살피면서 간다.
이 입간판 근처라고 했는데.. 아무리 살펴도 오름길의 흔적은 안보인다.. 어두워서 못 찾은건지..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는건지.. 오색방향으로 좀 더 가보자.. 그럭저럭 올라갈만한 곳이 보인다. 선답자의 흔적도 보이는 듯 하고.. 하지만 옳은 길은 아닌 듯.. 가파른 언덕배기. 길도 안보이고.. 돌너덜 아침 이슬에 젖어서 미끄럽기까지 하다.. 시간은 흐르지만 날이 밝기까지 기다리기에는 좀 그렇다.. 에이.. 그냥 대충 치자.
06:00 드디어 능선에 올랐다.. 산길은 깨끗하다. 갑자기 새벽 가스가 가득하다..
06:05 우/한계령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샛길.. 공단직원의 눈을 피할 수만 있다면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이 백배 편하다..
06:09 이놈은 뭐야..?
점점 밝아온다.. 랜턴 끄고..
뒤.. 멀리 울퉁불퉁한 넘이 보이는데.. 새벽안개땜시 안보인다.
완전히 밝았다..
뒤.. 안개가 걷히면서 울퉁불퉁한 넘이 보인다..
땡겨서.. 한계령에서 보이는 만물상능선인가 보다..
06:39 갈림길. 좌/능선.. 우/내림길로 간다..
06:42 출입금지 팻말을 두 번째 지난 곳에 오른쪽/뚜렷한 길이 보인다. 아마도 자연보호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
전망이 트이면서 서북릉의 전망이 황홀하게 다가온다..
안산.
<터>미네이터.
정겨운 키낮은 산죽길.
심심하면 터지는 서북능선.
뒤. 만물상능선.
07:06 이건 뭐야.. 바위사이로 통과.. 덩치 큰 사람은 걸리겠는걸..
만물상능선.
07:20 962.7m봉 삼각점.
1067m봉이 꽤나 높아 보인다..
07:38 이름모를 봉우리 지나친다.. 혹시 1067m봉이었던가?..
07:51 이곳이 1067m봉인가?..
07:57 공터/오른쪽에서 샛길 합류..
07:58 연이어서.. 삼각점봉이다. 이곳이 1067m봉인가?..
삼각점봉에서 본 서북능선.
부지런히 가자.. 아니 느긋하게 가자. 우리가 훨씬 빨리 하산할테니까.. 계산착오였다..
설악 단풍.
어허.. 곰취가 아직도 있네..
윽.. 마가목. 오늘 산행의 또 다른 목표 발견. 채취..3-4kg. 온 산이 마가목 천지다..
서북능선.
서북능선.
왼쪽/필례약수터에서 오는 듯한 능선.
09:22 좌/능선길 합침.
갈림길 이정표. 가리봉 방향으로 간다..
안산.
우뚝 솟은 가리봉.
배고프다.. 라면 끓여먹고 가세나.. 약 50분 소요.
10:19 가리봉을 향하여 출발..
가파른 오름짓이다..
가리봉으로 이어지는 톱날능선.
설악산 단풍.
뒤돌아 본 능선.
주걱봉.
어이.. 그곳이 가리봉 정상석 있나?.. 아무것도 없는데.. 아.. 뭐 있다..
안산.
가리봉 전위봉.
주걱봉과 이어지는 삼형제봉.
이 놈이 가리봉 표식인가?.. 그런것 같다..
내림길.. 자일..
가리봉의 사태 흔적.
에고.. 저놈을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나..
땅에 떨어진 가리봉 이정표 주워서 나무가지에 끼워놓고..
뒤돌아본 가리봉.
안산. 지겹도록 본다..
자일잡고..
11:20 갈림길. 좌/가리산리, 오른쪽으로 간다..
다시 오름짓이다..
옆에 자일있는데.. 그냥 오른다.. 무서븐 넘..
기 직이네..
잘도 간다..
아이고 선생님.. 힘이 듭니다..
11:40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있는 곳. 조심조심..
항상 먼저 오르고.. 손을 내민다.. 고맙게시리.. 오늘 코스도 니땜에 갈 용기가 생겼다..
11:46 주걱봉 직전 안부.
오른쪽 깊은 협곡.
주걱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올려다 본 모습.
11:56 우/느아우골 갈림길. 직진/잠시 오름짓 하다가..
내림길..
12:11 우/내림길? 직진한다...
12:14 능선갈림길. 좌(남)/능선길 뚜렷.. 오른쪽 내림길로 간다..
그리고 다시 오름짓..
지나온 삼형제봉..
12:49 갈림길. 좌/능선.. 오른쪽 산사면길로..
마지막 봉우리.. 우뚝 선 놈이 기가 질린다..
지나온 삼형제봉.
마지막 봉우리.. 무척이나 힘이 든다.. 저기 두 번째 안부에서 내림길이 있다고 개념도에 있으니.. 힘내자..
지나온 삼형제봉과 가리봉. 주걱봉은 중간에 숨었다..
13:29 좌/능선갈림길.. 오른쪽으로.
13:47 좌/능선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리산리마을로 떨어지는 길인 듯 하다..
13:53 개념도에 표시된 오른쪽 내림길이 있는 곳. 그런데 길이 안보인다.. 왼쪽 내림길은 있는데.. 이기 우째된 일이고.. 개념도와 GPS 정밀대조를 해보아도.. 이곳이 틀림없는데.. 잘 정돈된 쓰레기봉투는 있는데.. 음.. <터> 100m정도 진행해 보고 온나.. 나는 이곳 주변을 수색해 볼테니까.. 아무리 찾아도 길이 안보인다.
14:08 하는 수 없다.. 시간은 없고.. 북쪽을 보고 그냥 치고 내려가기로 한다.. 잡목사이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계곡에 내려서는 순간부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다. 길은 없고 나무가 쓰러지고 길이 있을법한 곳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잡목기문둔갑진에 빠져서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곰취가 보이다니.. 쩝..
15:01 오른쪽에서 계곡이 합쳐지고.. 넓어지면서 좀 낫다. 이곳까지는 사람이 올라와서 쓰러진 나무를 잘라서 잘 정돈해 놓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잠시 쉬었다가..
계곡을 정면으로 치고 내려간다.
폭우 피해로 온 계곡이 난리를 쳤지만.. 그래도 예쁜 계곡미가 조금은 남아있다.
끝없는 계곡길. 왼쪽에서 계곡이 두어개 합쳐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길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폭우로 사태가 나면서 산길은 전부 쓸려버린 듯 하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북능선팀보다 늦으면 안되는데.. 마음 한 구석에는 설마 서북능선팀보다 늦지는 않겠지하는 느긋한 마음과.. 혹시나하는 우려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우려는 현실로 나타난다. 안회장님 전화가 온다.. 통화가 잘 안되는 지역이라서 서로 말을 주고 받지는 못했지만.. 전화를 했다는 자체가 모두 하산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젠장 바빠지는구먼..
16:26 나무보를 만난다. 계곡의 끝도 멀지 않은 듯..
이 길도 만만찮게 길게 이어지는구먼.. 전화는 자꾸 와쌓고..
16:44 이곳이 쇠리마을인가?..
16:48 우와교 너머 44번 국도가 보인다..
오늘따라 히치는 왜 이리 안되노.. 젊은 연인끼리 탄 차가 고맙게도 태워준다. 홍천삼거리휴게소에서 산악회팀은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는 ?? 에고 무시라.. 죄송합니다.. 우리가 타자마자 홍천나들목 방향으로 날라간다.. 안회장님 배고프다면서.. 홍천휴게소에서 산 감자..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맥주와 감을 준다. 따뜻한 마음씨.. 그런대로 부산까지 견딜만하다. 부산도착 밤 10:00시. 빨리 왔다.. 이틀동안 몸이 녹작지근하니 얼반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