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전

월악산_삼봉릿지-만수릿지-덕주릿지 2012. 6. 16(토)

박 시 2012. 6. 17. 23:24

월악산_삼봉-만수암릉-덕주암릉(덕주골주차장-월악1,2,3봉-960.4m봉-만수암릉-덕주봉-덕주암릉-덕주골)

- 수요산들.. 2012. 6. 16(토)

- 일타삼피.. 온 몸이 뻑쩍지근하다..

- 12.7km/8시간44분(점심&휴식&알탕50분포함)

월악산_삼봉-만수암릉-덕주암릉.gpx

 

<강산>대장님. 오늘 코스 엄청 겁(?)을 준다. 아니 주의사항이라고 해야겠지. 공단에서 1봉에서 2봉가는 구간의 자일을 잘랐다니까.. 그만큼 위험하겠다. 하긴 나도 긴장되기도 하고 겁도 나고 하니까.. 그래서 오늘 코스 나홀로.. 덕주암릉-만수암릉을 타고 내려올까..하고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 아니면 언제 삼봉을 가겠냐는 생각에 뒤를 따르기로 한다.

 

05:30 동래 출발. 40,000원, 28명.

08:37 들머리 도착하자마자 스며든다. 누가 볼세라..

 

들머리는 오른쪽 10m쯤 옆에 보이는 전봇댄데...? 왜 이곳으로 들어갈까?.. 일단 길이 뚜렷하게 열려 있으니.. 따라가 보자..

 

그런데 왜 안가는거야?.. 뭐?.. 길을 찾고 있다꼬?... 이런 이런.. 안되겠다.. 내가 알고있는 들머리로 가야겠다.. 빽...

 

08:44 출발.. 길은 뚜렷하다..

 

08:47 사진에서 보았던 무덤이 나오고.. 직진..

 

계곡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길이 희미하지만.. 그리 어려움은 없다.. 누구의 시그날인지 반갑다.

 

저곳만 올라서면 능선이지 싶다.. 그런데 보기와는 달리 힘이 든다..

 

09:12 드디어 능선에 붙었다.. 삼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흐흐.. 잠시만 기다리거라..

 

왼쪽 능선에서 <도도>님과 <산이슬>님이 선두로 오고 있다.. 이 후 이 두 분하고 같이 하다가.. 만수암릉에서 두 분은 날아가고.. 나홀로 산행을 하게 된다..

 

회원들은 저 아래에서 사진찍느라고 난리가 났단다.. 산행은 저렇게 구경하면서 해야 되는데.. 나는 와 이리 달리기만 할꼬.. 

 

가야할 삼봉 능선.

 

누군가 삼불바위라고 이름을 붙였던가..

 

닮았나요?..

 

잠시 흙을 밟고...

 

바위. 오른쪽으로 끼고 돌고..

 

암릉 그대로 올라타고..

 

09:30 1봉 아래다. 왼쪽/슬랩으로 돌아서 오를 수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 용기부족으로 그냥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쩝...

 

<산이슬>님은 어떻게 올라갔을까?.. 이곳으로 그냥 올라갔단다..ㅎㅎ  내려올 때도 그냥 내려온다.. 진짜 겁없다.. 뒤에 주력팀은 이곳에서 자일 깔고 한다고 시간을 꽤나 죽인 모양이던데..

 

09:37 첫 번째 난관. 3-4m 직벽/자일이 끊긴 곳이다.. 기럭지가 길고 바위에 자신있는 사람은 그냥 내려서기도 하겠다만은..

 

<도도>님이 준비해 온 자일을 깔고 내려서기로 한다..

 

두 번째 난관.

 

자일 끊은 흔적이 보인다..

 

<산이슬> <도도>님 그냥 내려선다.. 나는 덜덜 떨면서.. 겨우 내려섰다..휴우...

 

그리고 곧장 다시 오르는 구간. 먼저 오른 <도도>님이 나를 위해 자일을 내려놨다.. 땡큐...

 

뒤돌아 본 1봉. 마치 대머리 독수리 닮았다..ㅎㅎ

 

이 정도야...

 

이곳에도 원래는 자일이 걸려있었다고 되어 있었는데.. 어려운 곳은 아니다..

 

구름모자를 쓴 영봉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뒤돌아 본 북바위봉. 그 아래 덕주사 시설지구.

 

주흘산.. 부봉..

 

10:20 3봉에서 본 만수암릉.. 쪼매만 지둘리라..ㅎㅎ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10:24 이곳이 3봉보다 전망이 더 좋다.. 두 분 미소가 너무 해맑다.. 옆에 걸린 시그날 <미소와걸망>하고 잘 어울린다. 두 분 닉네임 '걸망'과 '미소'로 바꿔도 되겠다..

 

충주호 조망되고.. 오늘 복 받았다.. 날씨가 너무 조으다...

 

자.. 이제부터는 별 어려움이 없겠지...?

 

덕주산성의 흔적?

 

와우.. 멋진 슬랩구간.. 자일잡고 올라서는 선두.

 

고맙게도 나를 기다려주는구먼..

 

<솔바우>님. 대단한 패셔니스트다.

 

자일 함 더 잡고..

 

기암.

 

10:58 주등산로에 올라선다.. 뭔가 좀 허전한 기분이 든다.. 섭섭하기도.. 싱겁기도 하고..

 

끔찍한 철계단이 이어지지만...

 

만수암릉을 탈 생각에 무거운 발걸음도 오히려 힘이 난다..

 

뒤돌아 본 월악삼봉.

 

960.4m봉.

 

11:18 960.4m봉 도착.

 

삼각점과 함께.. <탐방로아님>팻말이 보인다.. 마치 어서 오십시요..인사라도 하는 듯 하다.. 누가 볼세라 금줄을 넘는다..

 

당분간 육산이 이어진다..

 

주흘산.. 부봉.. 전망이 끝내주누만..

 

쪼매 땡겨봤다..

 

너무너무 잘 걷는다. <산이슬>님. 이곳 이후는 얼굴을 보질 못했다...

 

허기가 진다.. 밥묵고 가자.. 아침에 나눠준 꼬마김밥+캔맥. 15분.

 

내가 앉아서 밥묵은 전망대.

 

식사 끝.. 출발.. 잠시 뒤돌아 본 영봉이 황홀하다...

 

비박터.

 

11:48 드디어 건너편에 10m 직벽 오름길이 나타났다.. 제법 아찔해 보이는구먼..

 

일단 이곳으로 내려서야 되는데.. 아무런 안전장구가 없다.. 그냥 내려서라는거구먼.. 조심조심..

 

완력이 좀 필요한 곳이다.. 보기보다는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구먼.. 모델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실감이 안나네..쩝..

 

직벽 올라서서.. 뒤돌아 본 영봉.

 

당분간 흙길...

 

지나온 암릉.. 물론 오른쪽으로 우회했다..ㅎㅎ

 

12:05 별 어렵지 않은 자일..

 

가야할 암릉.

 

잡고 내려온 자일..

 

지나온 암릉..

 

가야할 암릉..

 

말잔등처럼 매끈한 암릉을 올라서고...

 

이 놈을 통과해서 우회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이 놈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 영--차..

 

뒤돌아 본 만수암릉과 영봉.. 황홀하다...

 

어라.. 이번에는 자일이 끊겼다.. 우짜지?..

 

우짜긴 우째.. 그냥 내려서야지.. 다행히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 바위 접지 상태도 좋은 편이고..

 

잠시 동안 흙길 좀 밟다가... 다시 자일 잡고 내려선다.. 헥헥..

 

좀 쉬었다 가자.. 방울이가 꿀맛일세...

 

이제 암릉은 끝이 났나보다..

 

산죽이 나타나고..

 

13:57 개념도상 능선3거리. 오늘 산악회는 이곳에서 내려갈 계획이다.. 나는 어디로?.. 아마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앞선 것 같으다. 그렇다면 덕주암릉으로 가자..

 

14:08 덕주골 최상단 안부 갈림길.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곳으로 하산했다는...

 

삼거리에서.. 직진.. 오름길에 너무 힘들어서 배낭벗고.. 그냥 누워버렸다.. 하늘 보고 한 캇트...

 

누운 김에.. 남은 방울이 마저 묵고.. 힘내자,...

 

14:29 만수봉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이어지는 산죽길 헤치고..

 

전망 터진다.. 오메.. 주겨번지네이... 만수암릉의 속살이 그대로 다 보이고.. 그 뒤로 내민 영봉까지... 만수암릉을 타고나서 이렇게 다 본다는 것이 여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너무너무 좋다...

 

덕주봉 다와간다.. 헥헥..

 

14:49 덕주봉 도착. 좀 쉬었다가자...

 

 

돌빼이에 놓고.. 셀프...

 

 

허기진다.. 빵+단술.. 배가 제법 빵빵하다.. 10분.

 

산죽길을 쪼매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덕주골과 만날 것이고...

 

왼쪽/맨발샘 시그날이 있는 방향으로 간다.. 아이고.. 선생님.. 다리에 쥐도 나고 죽겠습니다....

 

산죽속으로.. 즐겁다..

 

황홀하다...는 표현밖에 달리 무슨... 이럴 때 국어공부를 열심히 했었으면 적절한 표현이 생각났을터인데..쩝..

 

쪼매 이동해서 한 컷 더...

 

부봉... 조령산 능선...

 

땡기서러...

 

이 놈은 그대로 올라타야 된다..

 

충주호까지.. 너무 좋다..

 

이 놈을 못 내려와서.. 우회했다..

 

엄청난 덩치의 소나무.

 

왼쪽은 닷돈재휴게소로 내려서는 능선.. 예전에 저 능선에서 바라본 덕주능선이 넘 이쁘다고 감탄을 했었는데.. 오늘 소원풀이 하는구먼..

 

아이코.. 한 번 내려섰다 올라서야 되는구먼..

 

15:45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이 보인다..조심.. 직진해야 된다..

 

멋진 바위봉우리로 올라선다..

 

삼봉능선과.. 살째기 내민 영봉.. 그리고 충주호까지...

 

이어서 내려서는 곳은 제법 아찔하다..

 

덕주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내려와서 보니까.. 별꺼 아닌데.. 심리적으로 제법 압박감이...

 

이어지는 자일...

 

또...

 

내려서야 할 능선... 멋지다고 해야 하나...?  이제는 지겹다고 해야 하나...?

 

와우.. 제법 아찔하다..

 

내려와서 본 모습..

 

어라.. 이번에는 자일이 끊겼네.. 주변에 던져 놓은 자일 줏어서.. 이어본다.. 그리고 땡겨본다.. 뚝.. 끊긴다.. 젠장.. 어떻게 내려가나.. 앞서 간 두 사람도 이곳으로 내려섰을 것인데.. 재주도 좋아..

 

바위를 안고.. 버티고.. 온 몸으로 비벼서 내려선 곳.. 휴우...

 

절벽.. 왼쪽으로 우회 중...

 

우회한 절벽...

 

진행 방향 봉우리.. 또 남았다.. 죽겠구먼...

 

와우.. 이 놈도 제법 경사가 있는데.. 자일은 없고.. 그냥 올라서야 되는구먼... 바위 상태가 좋아서 괜찮네..

 

뒤돌아 본 703m봉의 위용.

 

16:27 그리고 다가선 봉우리. 이곳을 정면으로 넘었어야 했는데... 이곳이 왕관바위이지 싶다.. 그런데.. 무슨 마음이 들었을까.. 너무 지치고 힘이 들었나보다..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여서 우회하는 길이다 싶어서 내려섰더니만.. 길은 점점 사라지고.. 도로 올라가기는 싫고... 이제부터 개고생은 시작된다..

 

없는 길 헤쳐가면서.. 그나마 쉬운 골짝을 택해서 25분여 내려가니...

 

16:54 덕주산성 동문으로 똑 떨어졌다. 속모르는 아저씨. 그곳에도 길이 있어요?.. 묻는다..

 

동문.

 

혹시나 꼴찌가 아닐까?.. 민폐는 아닐까?.. 항상 후미에서 수고해 주시는 <그레고리>님한테 전화를 한다. 링링링.. 어딥니까?.. 덕주사란다.. 아이고 됐다.. 좀 씻고 가도 되겠네..

 

16:58 수경대.

 

수경대 건너편에 <출입금지>팻말과 함께 샛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오던가.. 했어야 되는데.. 어이그 문디..

 

17:01 쪼매 더 내려가다가 알탕한 곳. 너무 시원타... 나오기가 싫네.. 18분.

 

요즘은 와 이리 다치는게 많노?..쩝.. 퍼뜩 씻고..

 

닝기리.. 이곳으로 내려와야 되는데... 아.. 젠장 언제 함 원수 갚으러 와야 하나...

 

그런데.. 들/날머리가 탐방지원센타 바로 맞은 편이다.. 사람이 있을 때는 곤란하겠다.. 그렇다면 수경대 건너편으로 스며들던지...

 

17:23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악삼봉.

 

저녁묵으러.. 차는 달려서... 문경새재 1관문 주차장까지 이동한다..

 

묵을만 하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문경새재 1관문 주차장.

 

부산으로... 집 도착. 10:40 쯤.. 달맞이 미포내려가는 다리거리. 음주단속 중.. 무사히 통과했다..ㅎ

월악산_삼봉-만수암릉-덕주암릉.gpx
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