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월산-문암산-쪼록바위봉 2013. 6. 29(토)
박월산-문암산-쪼록바위봉(장성터널입구-박월산-문암산-화성재-도경계능선3거리-쪼록바위봉-현월사)
- 울타리.. 2013. 6. 29(토)
- 머나먼(?) 쪼록바위..
- 11.5km/6시간07분(점심20분&알탕20분포함)
쪼록바위봉을 가고 싶었다. 언제였더라..? 넛재에서 청옥산 깃대배기봉을 거쳐서 백천계곡으로 하산하면서 본 쪼록바위봉. 오똑 선 바위산이 꽤나 멋있어 보였었다. 그래 다음에 함 더 오지..하고 기회를 보다가.. 모산악회에서 화방재-태백산-백천계곡 코스 가이드가 나왔다. 그래.. 남들보다 조금 부지런하면 쪼록바위까지 되겠지..하고 예약했다. 그리고나서 임총무님이랑 통화중에 "그렇다면 박월산-문암산-쪼록바위봉으로 한 바퀴 돌면 되잖아"하시는 말씀에 뿅 갔다.. 그라입시다..해서 뭉친(?) 팀이 임총무님. 권영감님, 이헌사아저씨,서법성아저씨, 그리고 나까지 다섯 명. 장성터널 입구에서 내려주면서 울타리 회장님 하시는 말씀. "형님들 잘 모시고 오이소", "네 우리는 10km 정도니까 우리가 빠를겁니다" ㅋㅋ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리고 두 분 실종..
07:00 동래 출발. 35,000원.
11:36 장성터널 앞 하차. 저 앞에 보이는 <용암사> 간판 건너편의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입구에서 잠시 배낭 팩킹... 박월산/능선길 들머리는 왼쪽 시멘트 턱이 끝나는 지점에 제법 빤질하게 열려 있다. 우리는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계곡길을 택한다.
포장길 따라서..
화장실도 있는 것이.. 유산객들도 제법 오나?...
11:46 대명사 통과.
현대식이네.
11:47 용암사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정면에 보이는 안부로 올라서서 왼쪽/박월산에 갔다가 되돌아와서 정면/오른쪽에 보이는 오똑 솟은 돌탑/박월산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참고로 박월산은 두 군데 표식이 있다.
사방댐으로 따라서 길이 이쁘게 열려 있다..
뒤돌아 본 대명사.
잠시 후 계곡을 건너면..
11:50 약수터가 보인다.
제법 규모가 크다.
물 맛이 꿀맛이다..
수질검사서. 합격...!!
11:53 오른쪽 계단으로 출발...
계단을 올라서니... 체육공원이 이쁘게 꾸며져 있고..
작은 돌탑과 함께 기가 막힌 오솔길이 이어진다..
제법 큰 돌무더기도 함께 하고..
언제까지 오솔길이 이어질까..하는 기대감 마저 들 정도로 이쁘다..
12:05 자일이 나타남과 동시에 산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자일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자일을 안잡으면 미끄러질 정도다..
12:12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 자일은 계속된다.. 헥헥..
배낭 벗어놓고.. 왼쪽/박월산을 향한다.. 이헌사아저씨랑 나랑 둘이서만 간다.
이헌사 아저씨.
좀 더 가면.. 태백 <신선>님의 팻말이 보인다. 팻말의 모양으로 봤을때 <준.희>님의 작품이 아닐까 짐작된다.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확인..
대구 김문암씨 작품.
12:24 박월산 3거리 되돌아와서.. <권영감님> 이제사 박월산으로 올라가신다.. 요즘 들어 오르막에서 굉장히 힘들어 하시던데.. 오늘 완주하실려나 의문이다.
12:25 쪼매 가니.. 웬 밧줄?.. 출입금지용인가?..
밧줄 너머로.. 수직 땅굴이... 제법 깊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너무 이쁘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12:32 돌탑/박월산에 올라선다.. 전부 어디로 가셨나?.. 이곳에서 밥묵었으면 좋겠구만..
12:34 내려서니.. 웬 갈림길?..
진행 방향 오른쪽/용암사 갈림길이다.
용암사로 내려서는 길은 나무계단과 함께 자일까지 드리워져 있다.
용바위를 향하여.. 살짝 올라서면 갈림길에서.. 이헌사아저씨.. 우회길로 그냥 가신다..
나는 오른쪽 오름길로 올라선다..
12:38 이곳이 용바위가 아닌가 싶다.. 앞서가신 두 분도 이곳을 우회했나 보다..
정면 문암산이 보이고.. 앞서가시는 임총무님과 서법성아저씨도 보인다..
왼쪽에는 봉화의 마이산이라 불리는 달바위봉이 우뚝 솟았다..
장성읍도 한 눈에 보이고..
내려서는 바윗길에 나무 사다리가 위태롭다. 중간 나무가 부서져 있어 어디를 디뎌야 될지... 조심조심...
이어지는 바윗길에 박월산에 갔다가 뒤따라 오신 <권영감님>이 암릉을 올라서고 계신다.. 권영감님도 용바위를 빠뜨리고 오신 듯..
12:46 바위를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진행 방향 오른쪽/무당골.
어이쿠.. 자일걸린 바위가 또 나타난다.. 이런 쏠쏠한 재미가 있다니...
그리고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오른쪽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를 우회하는 길을 따라서 올라서면..
12:56 문암산에 올라선다.
임총무님과 서법성아저씨.
조망 한 바꾸. 장성읍 방향.
달바위봉.
태백산 방향..
문암산 정수리에서 내려서서 점심을 먹는다.. 늦은 점심이라서 그런지 입맛이 별로다.. 약 20분.
이어지는 자일을 따라서 간다..
오른쪽 바위 사이로 자일이 걸렸다..? 올라가보자.. 이 넘이 문바위인가?..
올라선 바위 봉우리에서 조망. 이곳의 조망이 훨 낫네.. 왼쪽/달바위봉.. 오른쪽/진대봉이 능선 사이로 살짝 솟아 보인다.
진대봉. 그 오른쪽 우뚝 솟은 넘이 쪼록바위봉인 듯 하다..
바위에 뿌리박은 소나무.
문암산 정상석 뒤통수가 보인다.
문바위를 지나서 암릉 우회 중...
뒤돌아 본 암릉이 아주 이쁜데 잡목땜시...
잠시 숨돌리고..
13:47 콧구멍재 통과..
편한 길 이어진다..
살짝 솟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로 들어서기 전... 갈림길이 있었는데.. 설마 뒤에 오시는 <권영감님>이 그곳으로 가리라고 예상을 못했다.. 단순히 스틱으로 표시만 해 뒀는데.. 못 보신 모양이다.
13:56 도경계 갈림길 4거리. 이곳에서 뒤에 오시는 <권영감님>을 기다리기로 한다. 두..둥.. 그런데... 안..오..신..다.. 불러본다.. 대답이 없다.. 아뿔싸.. 좀 전의 갈림길까지 가서 찾고 불러보고 난리부루스를 친다.. 전화도 안된다.. 불통지역인가 보다..
약 15분 지체.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헌사아저씨의 우스개 말씀(?)에 위안을 삼는다. 이야기인즉슨, 아침에 지갑을 보니 돈이 많더란다. 웬 돈이 많으냐고 물으니.. 알바해서 잘못가면 택시비라도 있어야 안되나..하시더란다. 이 말이 씨가 되었을까.. 그냥 실종이다. 영감님 연세 올해 76세?..77세?쯤 되신다.
우리끼리 무거운 걸음 옮긴다..
14:23 잠시 가파르게 올라선 봉우리.
직진하면 알바다... 알바 중...
되돌아와서.. (시그날까지 걸렸는데 왜 못 봤을꼬?..) 화성재를 향한다.
소나무가 제법 볼만하다..
화성재로 내려서는 길이 제법 고약타..
14:40 화성재 도착. 건너편 임도로 올라선다..
잡풀 무성한 임도 올라서니..
잘 조성된 묘지 나타나고..
묘지 오른쪽에 산길이 열린다.
잠시 쉬었다가... 쭉쭉 뻗은 소나무 사잇길로 들어선다..
잠시 후.. 나즈막한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이쁘게도 나있다 싶었는데... 알바다..젠장..
능선으로 올라서야 된다..
도경계를 따르는 능선은 뚜렷하기도 하고.. 희미하기도 하다.. 대체로 선명한 편이다.
15:42 태백산 소문수봉에서 뻗어내리는 능선3거리에 도착한다.
방향을 왼쪽으로 꺾어서 쪼록바위봉을 향한다. 남은 거리상.. 쉴 틈이 없다..
15:53 무덤 통과.
15:55 오미재 통과.
봉우리 하나 더 올라섰다 내려서면..
16:15 평천재 통과..할 즈음. 이헌사아저씨. 이곳에서 내려가시겠단다. 쪼록바위봉은 가봤다면서... 그러십시시요..!! 내려서서 왼쪽입니다..하고 갔는데.. 아..뿔..싸.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섰나보다. 쪼록바위봉으로 올라서면서 임총무님 하시는 말씀. 이헌사아저씨. 왼쪽으로 내려서더란다. <에이 설마..그럴리가요? 제가 내려서서 왼쪽입니다 했는데..> <아니다 분명히 봤다..> <예??!!> 그렇다면 평천으로 내려서서 포장길 따라서 31번 도로 만날 때까지 거의 4km를 걸어야 되고.. 다시 31번 도로 따라서 현월사 입구까지 1km. 그것도 길을 잘 찾았을 경우에 말이다. 이헌사아저씨 잠정적 실종... 올해 73세.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이신데.. 우째 방향 감각을 잃었을꼬?.. 전화라도 해봤을텐데.. 쪼록바위봉을 가봤다고 하시기에 설마 왼쪽으로 내려갔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죄송하다.
쪼록바위봉을 향한다..
가파르다.. 잠시 쉬었다가.. 아니 몇 번 숨고르기 하고는..
16:43 드디어 끝이 보인다.
잠시 잠시 내린 소나기땜시 멋진 운해를 보여준다..
일단 증명사진 찍고...
<권영감님>은 현월사에 도착해 있는 것을 확인했고... 고생고생 엄청하신 모양이다. 중간에서 탈출.. 히치해서 현월사까지 오셨단다. 카메라, 스틱 분실. 일전에는 안경을 잃어버리시고 오시더만...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헌사아저씨>는 아직 안왔단다... 아뿔싸.. 왼쪽으로 내려선게 확실한가보다.. 이걸 우야먼 좋노..
진대봉.
내려서는 것도 만만찮다..
새끼손가락 굵기만한 자일.. 그래도 고맙다..
멋진 소나무. 구경할 시간 없다..
바윗길이 험하다..
16:58 오른쪽으로 빤질한 내림길 발견.. 급경사로 내려선다..
영감님 두 분 정말 잘 가신다.. 저 두 분 나이도 60대 후반인데..
17:12 계곡 너덜 만나고..
빤질한 길 이어지고..
이쁜 산죽길 짧게 이어지고..
다시 계곡 정면 돌파...
포장길 얼마 안남았다.. 씻고 가자.. 알탕 20분.
17:44 알탕하고 올라서니.. 현월사 입구로 올라선다.
그...런...데... <임총무님> 왼쪽/31번 도로 방향으로 가신다. <와 그리 가는데요?...> 산악회버스는 출발했단다.. <예??!!> 무슨 이런 일이 있노?.. 5시30분까지 내려오라고 했다만.. 이렇게 야박할 수가..
31번 국도의 현월사입구에 도착하니... 식당에 산악회팀을 내려놓은 버스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식당 예약시간이 있었나보다..하고 이해하자.
넛재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니.. SK주유소에 붙어있는 <시골밥상>, <권영감님> 기다리고 계신다.. <이헌사아저씨>는 아직도 전화가 안된다.. 큰일났다.. 우야먼 좋노..
일단 밥묵으면서 기다립시다.. 밥맛이 완전히 떫다.. 밥 묵는 도중에 <임총무님>의 전화가 울린다. 이헌사아저씨. 현월사 입구란다.. 휴 다행이다.. 지나가는 차 잡아타고 오면 식사도 하실 수 있겠구나..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신다.. 지나가는 차가 없나?.. 제법 있던데.. 한참 후 다시 전화 통화하고 나서 하시는 <임총무님> 말씀. 두...둥.. 반대방향으로 갔단다.. 예?!!! 그라먼 인자 우짭니까?.. 하룻밤 자고 산 하나 더 타고 내일 오시기로 하셨단다.. 우째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