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8(수)

 

사진 한 컷, 나의 해방일지.

 

 

맨발샘.

산꾼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전국구 산꾼이시다.

46년생이니까

올해 78세다.

아직도 일주일에 다섯 번 산에 가신다.

12월쯤에는

9000회가 된다는데

기념산행을 하실건지는 미정이다.

 

 

며칠 전 밥이나 한 끼 하자고 전화하셨다.

 

시간 맞춰서 갔더니

기장역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계시더라.

대운산 산행 후 

한 타임 빠른 기차를 탔더니 30분이나 빨리 도착했단다.

 

신평소공원 앞 '어보'라는 곳으로 가자고 하신다.

10여분 드라이브..

도착하니.. 때마침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네.

 

평소 저녁을 일찍 드시는 습관 때문에

저녁식사를 4~5시에 드시고

일찍 주무신다.

 

주차장에서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리면서

오늘 무슨 일이 있는 날입니까..?

하고 조심스레 여쭈었더니..

 

니 생일 아이가...

 

아불사~!

작년에 내 생일을 물으시기에

음력 1월27일이라고 했는데

선생님 폰에는 12월27일 기록이 되어 있었나 보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오늘 저녁은 제가 사겠다고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사실은 제가 짠 음식은 못 먹습니다.

고기는 물에 빠진거만 먹어야 된다는 병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샤브샤브.

 

나도 가 본 기억이 있나..할 정도로 낯설다.

선생님도 처음이란다.

 

라이스페이퍼가 테이블 위 눈앞에 있었는데도

샐러드바에서 찾다가 못 찾아서

그냥 포기했을 정도로 낯선 곳이다.

 

고기 보다는

샐러드바에서 먹은게 더 많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맛있게

배불리 드시는 듯 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90%는 산이야기다.

산에만 가면 

모든 병을 나을 수 있다는

산 예찬론자이시다.

 

지금은

얼마전 가벼운 뇌졸중이 왔다 간 후유증으로

눈이 좀 안 좋으신데

맨발로 산행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시다.

날씨가 풀리면

맨발로 다닐거란다.

 

 

3월 중에

날짜 음식점 정해서 전화를 하란다.

뭐든지 사주시겠단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나한테는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시다.

 

 

 

 

 

맨발샘은 고등학교 은사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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