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1(금)

 

사진 한 컷, 나의 해방일지

 

 

기어코 수술을 했다.

 

주사액 두 개를 보여주면서

하나는 마취제

하나는 먀약성진통제란다.

그리고 국소마취도 해서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또.. 또... 또..

친절한 말씀 이어진다.

책을 펼쳐놓고

이렇게 째서 우쩨고 우째고 하면서 자세한 말씀을 하시네..

 

수술은 20분 정도 간단하다.

댓시간 누워 있다가 퇴원했다.

 

그리고

밤새 끙끙 앓았다.

신장이 안좋아서 강력한 진통제를 줄 수가 없단다.

생각해줘서 고맙다만

 

디.질.것.같.다.

 

 

 

 

보름만에 일기를 쓴다.

그동안의 지나간 일을 간략하게 엮어본다.

 

 

4월15일

밤새 잠을 설쳤다.

통증이 왔다갔다 한다.

아침에 배낭을 꾸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다가 포기하고 만다.

산행캔슬 전화하고..

한 자리 펑크낸게 너무 미안하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병원 문 열자마자 갔더니

농양이 재발했단다.

최초에 생겼던 곳의 농이 덜 빠졌다면서..

왜 엊그제는 몰랐냐니까..

그때는 아무런 표가 나지 않더란다.

오늘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빨갛게 자리를 잡았단다.

초음파 사진찍으니 확연하게 표가 난다.

그래서....

또 찢고... 짜내고..  비명 지르고..

한바탕 난리나고 끝냈다.

 

그리고.. 의사샘의 지나가면서 흘리는 말씀..

 

치질끼도 좀 있는데....

 

쓰... 흘려듣자..

 

 

4월 17일.

한 며칠 누워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통증이 스멀스멀 오기 시작한다.

병원에 갔더니..

치질(치핵)이란다.

수술하자고 하네...

제발 치질만은 피하자..싶은 마음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농양 수술한 곳이 좀 아물고 나서 해야 한다면서..

날짜를 4월24일 월요일로 잡았다.

 

4월18일

그런데..

통증이 그날까지 못 기다려주네..

앞당겨서 21일(금) 하기로 했다.

그 전날 피검사 소변검사 하고..

 

사위가 23일(일) 거제도펜션 예약해 뒀다는데...

캔슬하자... 미안하다..

 

 

4월24일

치질수술 이후...

통증은 통증대로 있고..

열흘째 꼼짝을 못하고 있다 보니..

다리 근육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아니 근육통증까지 느껴질 정도다.

 

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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