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산(덕동선착장-칠현산-읍포마을-덕동)
- 산수.. 2010. 3. 25(목)
- 2시간코스 3시간반으로 늘리기..
- 사량도 옥녀봉 못지 않은 산세.
마눌 생일. "이벤트 멋지게 해서 쩔게 해주뿌라"는 딸의 문자를 받았다. 그래.. 그거야.. 산으로 가는거야.. 데리고 가서 쩔게 해주는거야.. 나이키운동화 사주고.. 5만원 준다고 꼬셔갖고 겨우 같이 가기로 한다.. 돈까지 줘가면서 데리고 가는 심뽀는 뭘까?.. 그냥 마눌과 좋은 경치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고 보니 마눌과 산악회 가기는 처음인가?.. 아니다.. 10년 전쯤에.. 해운대 산악회에 함 갔었네..
07:20 양운고 출발, 30,000원
역시 부산시내를 관통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가오치까지 무려 세시간 삼십분...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이 영 안 받쳐주네..
10:50 가오치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우리를 태우고 갈 사량호.
11:00 출발. 선실에는 사량도 본섬으로 등산을 가는 팀들도 있어 시끌벅적하다. 아니 가볍게 술상을 차려놓고 브라보를 외치는 팀도 있다..
바깥에는 작은 오두막이라도 짓고 살고 싶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사량도 본섬(상도)
사량도(하도), 왼쪽에 길게 보이는 넘은 욕지도에 아닌가 싶다.
멀어지는 육지.
저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로울까.. 자유로울까..?
싫다는 마눌. 억지로 한 컷.
사량도 본섬 금평항 부터 사람들을 부려놓고..
11:49 사량도 하도 덕동항에 내린다.
뱃머리에 있는 칠현산 등산 안내도.
차우차우?.. 오래전 덕유산 삿갓봉대피소에 도착했을 때.. 이 놈을 보고 어찌나 놀랬던지.. 곰인줄 알고..
11:54 숫자 세고 인사하고.. 왼쪽으로 출발한다. 저-기 보이는 절을 향한다..
11:59 절 통과.
진달래다.. 장산에는 벌써 활짝 피었더라는 마눌과는 달리.. 나는 오늘 처음 본다..
12:06 오른쪽에 들머리처럼 보이는 오름길이 보인다만은.. 산대장은 그곳이 아니란다. 내혼자 왔으면 선두로 가서 벌써 이곳으로 튀어올라서..엉뚱한 곳에서 고생했을지도 모르겠다..
12:07 100m쯤 더 가서.. 펜스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와 함께 들머리가 나온다..
오름길.
12:14 능선에 올라섰다..
우/칠현봉1.6km 방향으로 간다.
진달래가 마음을 홀딱 뺏는구먼.. 다음 주쯤 오면 온통 진달래천국이겠다..
사량도 본섬.
오름길에 마눌은 점점 뒤쳐진다.
뒤돌아 본 능선.
12:28 1봉.
콕 쳐박혀 살기 좋은 곳.
진행 방향 바윗길. 이후 마지막 봉우리 용두봉까지 바윗길 절경이 이어진다..
지나온 암릉. 사진을 찍으니 별로네..
종일토록 보고가는 사량도 본섬.
진행 방향 암릉. 저 끝티가 칠현산인가 보다..
12:44 이곳이 칠선댄가 보다.. 돌탑 주변을 돌무더기가 빙 둘렀다.
바윗길은 이어진다.. 어느새 앞서가는 사람들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뒤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고.. 어차피 배 시간이 오후 4시라고 했으니..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 그런데 나는 쉬엄쉬엄인데.. 마눌은 생고생하는 중이다.. 암릉은 처음이라 그런지 영 속도가 안난다..
12:53 대곡산 갈림길.
이정표에는 대곡산 방향으로 통포라고 되어 있다.
대곡산 능선. 저 앞에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고싶은 마음 꿀떡같지만 마눌을 혼자 내버려두고 갈 수가 없다. 왕복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
진행방향 울퉁불퉁한 능선.
가늘게 비가 온다.. 배고프다. 밥먹고 가자.. 나무 아래서 우산을 받쳐서 오손도손 밥을 먹는다. 뒤에는 아줌마들. 부럽다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13:14 출발.. 저 꼭대기가 정상인가 보다.. 비는 어느새 그쳤다..
아쉬움에 한 번 더 쳐다보는 대곡산 능선.
사량도.
정상을 향하여 씩씩하게 가는 마눌.
여보.. 만세 함 해봐.. 아이고 착해라..
다 왔나 보다..
날머리까지 1.4km
13:39 칠현봉 정상.
상도 하도 사이에 여객선이 들어오고 있다..
뒤돌아 본 바윗길.
증명사진인데.. 표정이 왜 그래.. 힘이 들었나 보다..
나도 한 캇뜨...
이어지는 바윗길도 만만찮다.. 나는 즐겁기만 한데.. 마눌은 죽을 지경인가 보다.. 하긴 좋은 길만 걷다 보니.. 그 심정 알 것도 같다.
뒤돌아 본 정상.
진행 방향.
마눌이 탄성을 지르면서 앞서가는 나를 오란다. 무슨 꽃인고?.. 돌아와서.. 들꽃에 관심많은 이한테 물으니.. 현호색이란다..
힘들어 하는 마눌.
이런 곳은 우회하고..
13:54 갈림길. 마눌을 위해서라면 오른쪽으로 내려서야겠지만.. 시간도 많고 조금만 더 가면 될 듯 해서.. 직진/오름길로 간다.
등로 멋지고.. 전망 직인다..
14:01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4거리. 우/덕동.. 좌/길은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표시없다.. 직진/오름길로 간다..
뒤돌아 본 계단길과 암릉.
짧은 계단을 오르니..
14:05 마당바위가 나온다.
함 더 뒤돌아 보고..
저 아래가 읍포마을인가?.
막바진가 보다.. 흙길이 이어진다..
14:16 마지막 봉우린가?.. 그렇다면 용두봉?.
읍포마을까지 0.6km 남았다.. 마누라.. 힘내라..
저 아래 보이는 암봉이 용두봉인가?.. 잘 모르겠다..
참 예쁘다..
기암.
기암. 요놈 아래 약수터가 있다.
14:30 약수터. 암반 사이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영 시원찮다..
빙 둘러서 우회한 바위덩어리.
이어지는 돌더널. 조심조심 하셔..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한다..
14:43 다 왔네..
비가 제법 굵다.. 버스를 기다릴까.. 시간을 보니.. 40분을 기다려야 된다. 그래도 배를 탈 수 있는 시간이지만.. 너무 지겹다.. 그냥 걷자.
우리도 우산 쓰고.. 잠시 후.. 우의로 무장하고..
사량도 옥녀봉으로 산행간 사람들은 이 비에 우째 됐을꼬.. 그곳은 제법 위험할낀데.. 대부분 할배 할매던데..
덕동을 향하면서 바라본 칠현산.
비가 점점 그치면서 멋진 운무쇼를 펼친다.. 그림같은 집과 함께..
15:23 어느새 덕동항에 다 왔다..
덕동항 터미널 앞의 이정표.
16:00 오후 4시발 배는 정확하게 도착하고 출발한다.. 사량도 본섬에 들렀다가 오전에 내렸던 할배 할매들이 다시 올라탄다.. 다행이다. 별 일이 없었는갑다.. 가오치에 오니 버스기사가 닭죽을 세 시간째 끓이고 있단다.. 맛있게 먹고.. 17:30 부산으로 출발.. 집에 오니 9시가 채 안됐다.. 마눌은 피곤한 모양이다. 씻지도 않을 태세. 추저비. 그래도 좋았다고 말을 해주는 센스는 잊지 않는 마눌. 그래 담에 또 가자잉.. 깜짝 놀라는 마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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