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산_신선봉(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춘시리골)
- 지리사랑.. 2008. 11. 22(토)
- 황당한 상천평마을..
이번 주 신문가이드에는 딱히 갈 곳이 안보인다. 에고.. 그래서.. 그동안 빠진 구간도 많고 재미도 없는 대간이나 따라가자..
11:04 도래기재. 동물이동통로.
11:05 구룡산/5.54km 출발..
나무계단과 함께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바람이 차다.. 손이 곱을 정도다.. 가볍게 입고 왔는데.. 잘못 입었나..?
11:15 <도래기-구룡산>구간 이정목이다..
뒤돌아 본 옥돌봉.
11:29 첫 임도. 구룡산/3.92km이정표. 24분만에 1.62km 왔단 말인가?..
11:35 1040m 지점 통과..
내리락.. 다시 오르막..
11:51 <3-6지점>통과..
12:04 두 번째 임도.
구룡산/1.56km이정표. 도래기재에서 한 시간만에 거의 4km를 왔단 말인가?.. 길이 그만큼 좋다는 뜻인가?.. 이상타..
구룡산을 향하여.. 땀이 나니.. 추운줄도 모르겠다..
구룡산을 향하여..
12:26 1256m봉을 코 앞에 두고.. <산과바람>님이 쉬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한다. 능선을 넘어서면 바람불고 추울 듯 해서이다..
그런데 조태제샘은 왜 이리 늦을까..? 밥을 거의 다 먹을 때 즈음.. 정토아저씨랑.. 같이 올라오신다. 웬일이다요?.. 컨디션이 안 좋단다.. 도로 내려갈까 하다가.. 천천히 억지로 왔단다.. 하면서 하시는 말씀. 지난 수능시혐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몸이 가라앉으면서 영 안 좋아서.. 119에 실려갔단다.. 병원진단은 저혈압증세.. 지금은 괜찮고 해서 왔는데.. 조금 걸어보니 영 아니란다. 이거 우야먼 좋노.. 천천히 걸으면 된다면서.. 먼저 가란다..
13:03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옮긴다.. 1256m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3:09 구룡산이다. KT산악회팀이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이 사람들 몰리댕기면서 발걸음도 시원찮다. 그래서 진도가 안나간다. 하산하면 저네들끼리 모여서 후식먹고.. 별로다..
어디메가 태백산일까..?
13:14 증명사진만 찍고.. 내려선다.
가야할 능선.
아주 예쁜 능선길이다..
웬 경고판?.. 이 경고판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하산하고 나서다.. 무시무시하다..
13:29 개념도상 고직령. 우/향이동2KM 갈림길. 직진/곰넘이재3.65km 방향이다..
뒤돌아 본 구룡산.
낙엽위에 잔설이 가볍게... 낭만적이다..
신선봉이 보인다..
오르락 .. 내리락..
13:57 곰넘이재. 향이동 갈림길에서 3.65km를 28분만에 왔단 말인가?.. 이상타.. 길이 너무 좋았나..?
차돌베기 방향으로 간다..
민박집은 수진식당을 이용해 주세요..
이곳에서부터는 방화선 임도로 이어진다. 임도라고 하지만 길이 조금 넓다는 것 뿐.. 산길과 다름없다..
14:11 임도에서 살짝 벗어난 헬기장.
다시.. 임도..
신선봉이 성큼 다가왔다..
14:21 임도 끝. 산길 시작..
좀 전의 <진입금지>는 이 무덤으로 통하는 길인가?.. 아니면... 저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단 말인가?..
신선봉 가는 길.. 기분좋은 산죽.. 힘든 줄 모르겠다..
신선봉 가는 길.
14:36 신선봉. 먼저 온 꾼들이 어디로 하산할 것인가 고민을 하는갑다.. 하긴 이곳에서 내려서면 너무 이른 듯 하니까..
이 이정표 뒤로.. 상천평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길이 빤질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곳으로 하산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길이 없더란다. 그래서 대충 방향보고 치고 왔단다.. 안 가길 잘 했지..
14:41 시간이 너무 일러서.. 한 구비 더 가서.. 개념도상<춘시리골>을 경유.. 상천평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물 한 모금 하고.. 출발.. 마음 한 구석에는 춘시리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리막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오르막..
내리막..
15:17 차돌베기. 우/석문동6km(1시간40분)-각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이곳으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왼쪽으로 내려서야 된다.. 그런데..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안보인다.. 걱정이 현실이 된다. 모두들 이리저리 찾아본다..
저 앞에서 찾았단다.. 100m 정도 더 진행한 곳이다.. 선두 누군가 표시를 해 놓고 갔다. 누굴까? 박창수씨?
앞서간 사람의 흔적을 따른다..
그런데.. 이기 무슨 일이고.. 대간길로 그냥 연결되어 버린다.. 왼쪽 아래 골짝으로 떨어져야 되는데.. 이럴수가.. 대간길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계속 가면 깃대배기봉에서 도/군계능선을 타야 되는데.. 그곳까지 가려면.. 일몰에 걸리고.. 음.. 자신이 없다.. 하지만 길이 없으면 우짜겠노.. 그러는 수 밖에.. 일몰에 걸리기 전에 발걸음이나 빨리 하자..
깃대배기봉이 눈 앞에 떠억 버티고 섰다.. 아찔하다.. 저곳을 빡빡 올라야 되나.. 흐미..
15:47 앞서가는 사람들이 고갯길에 멈춰서 있다.. 무슨 일이요?..
오른쪽에 비박터가 있고..
왼쪽에 물뜨러 가는 길이 빤질하게 보인다.. 옳타구나.. 산행기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춘시리골>의 최상류로 물을 뜨러간다는 곳이 이곳이구나.. 잘됐다. 무조건 왼쪽으로 내려서야 됩니다.. 그리고 길이 있던 없던 계곡을 무조건 쳐야 됩니다.. 본의 아니게 앞장을 선다..
처음에는 길이 시원하게 이어지더니만..
더 이상 길이 없다..
그래도 산짐승이 다닌 듯한 흔적은 보인다.. 없을 때는 계곡을 정면으로 치고 간다. 그래도 <잡목기문둔갑진>도 더러 지난다..
16:18 합수지점 쯤 지날 때..
계곡 왼쪽에 제법 넓은 길이 보인다..
때로는 희미하게..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점점 계곡길은 뚜렷해지고..
붠가 흔적이 보이면 마을이 다 와 간다는 뜻.. 반가워라.. 17:00까지 하산하면 마을에서 호출한 트럭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시간은 겨우 맞추겠구먼.. 룰루랄라..
이건 뭐야.. 마치 폭격을 맞은 것 처럼..
사방이 훤히 트이더니만... 군부대에서 버린 듯한 폐타이어와 드럼통.
이건 뭐야.. 웬 자주포. 자세히 보니.. 이 놈들도 폐품일세..
점점.. 뭔가 알듯 모를듯 한 넘들이 나타난다..
표적지..?
비행기..?
헬리콥터.
고사포..?
GPS상으로 상천평마을은 벌써 지났고.. 도대체 얼마나 가야 되나.. 우리가 가장 늦지 싶다. 회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자기도 아직 군부대를 못 빠져나갔단다..
잠시 후. 회장님한테 걸려온 전화. 정문에서 카메라 조사를 하니 작전지역내 사진은 모두 지우라는 연락이다. 그리고 머리 하얀 사람 봤냐고 물어온다. 아니요..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주변은 점점 아무것도 안 보인다. 하지만 군작전도로는 계속된다. 끝이 없는 길이다.. GPS도 밧데리 방전으로 저절로 꺼져버린다..
17:49 저-어기.. 불빛이 보이는 건물. 아마도 사병 숙소 내무반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지 싶다..
사병숙소 건물을 지나자마자 군부대 정문. 소총을 든 채 지키는 병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일행들은 벌써 통과했다면서 조금만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웬일이야.. 긴장하면서 다가섰는데.. 그런데 여기가 뭐하는덴고?.. 비행기 사격연습장이란다.. 아이고 무시라.. 무시무시한 곳을 통과한 셈이구먼.. 알고는 이곳으로 왔겠나.. 정문을 통과하면서 한 컷 한다.. 플래시는 안돼지..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위병소 정문이 남아 있었던 것. 그런데 위병소 오른쪽 건물(면회소)에 산악회팀들이 집합해 있는 것이 아닌가?.. 웬일이야..? 사연인즉슨.. 군작전지역에 허가없이 침입(?)했기 때문에 신원조사와 아울러 배낭검사 그리고 카메라에 담긴 모든 내용을 조사해야 된단다.. 아이코 이기 무슨 일이고.. 심지어 경찰에 연락까지 해서 경찰이 오고 있는 중이란다. 허허이..참말로.. 좌우지간 군인들이 하자는대로 모두 끝내고 나니까.. 거의 한 시간이 흘렀다. 모두들 버스에 탑승.. 인원점검.. 그..런..데.. 한 사람이 모자란다.. 두둥... 회장님왈. 머리가 하얗고 복장/배낭이 허술한 사람이 있었단다. 그 사람이 안보인단다. 휴대폰은...? 없단다.. 두두둥.. 아뿔싸 우야먼 좋노.. 회장님 얼굴색깔이 싹 바뀐다.. 회장님 용단을 내린다. 역으로 가면서 찾아보고 못찾으면 혼자 남고 산악회버스는 출발시킨단다. 군부대 차량과 경찰차량 두 대가 군작전지역으로 역으로 찾으러 간다.. 모두들 이런말 저런말 오고가고 있는 중에.. 찾았다는 전화연락이 온다.. 휴..우 다행이다. 괜한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가리늦가 온 사람. 사연이나 들어보자고 마이크를 들려주니.. 미안해 하면서 하는 말. 신선봉에서 상천평으로 내려서는 길이 처음에는 있었는데.. 조금 내려서니 안 보이더란다. 그래서 길을 잘못들었나 싶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길을 계속 찾았단다.. 없는 길을.. 그러다 보니.. 해가 지고....
부산을 향하여 출발한 시간이 19:20분경. 영주를 거쳐 부산으로.. 부산으로.. 영주시내에서 또 다시 헤매는 듯 하다. 지난 번 버스기사도 영주에서 고속도로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매더니만... 좌우간 고속도로에 올리고 나서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23:50 동래 도착. 집으로 가는 버스가 아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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