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_하점골(광산골)
- 쉬엄쉬엄.. 2009. 8. 1(토)
- 휴가철 교통.. 최악이다..
08:00 동래 출발.. 23,000원
휴가철. 덕천나들목부터 교통 상태가 심상찮다.. 잠시 졸다가 깨어보니 국도를 달리고 있다.. 함안에서 빠져나왔나보다..하고 다시 자불다가 깨어보니.. 마산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우째된 일이야.. 그건 그렇고 마산시내에서도 차가 꼼짝을 안한다.. 헐.. 기사가 판단을 잘못했나보다.. 마산터미널에서 마산역까지 가는데 무려 30분이 걸린다.. 걸어서 5분 거린데.. 우째우째.. 함안나들목에서 다시 올려서.. 거북이걸음으로 서진주에 오니 휑하니 뚫린다.. 성삼재 도착 예정시간이 오후 2시 정도 추측이 된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산행을 하겠나.. 아니나 다를까.. 산악회 회장왈. 코스를 바꾸겠단다. 예정된 코스는 성삼재에서 뱀사골 하산인데.. 반선에서 뱀사골을 오르다가 시간봐서 다시 하산하는 것으로.. 그래도 7시까지 성삼재에서 반선으로 하산할 자신있는 사람은 보내주겠단다.. 3명이 손을 든다.. 내까지 4명. 나는 어차피 하점골-얼음골 예정이었느니.. 그 사람들 보다야 빠르겠지.. 반선 도착 후.. 3명은 1명으로 줄어들고.. 내하고 2사람 성삼재 방향으로 간다. 한 사람에게 내가 가는 코스를 설명하면서 같이 가겠냐고.. 비지정코스 벌금에 대해서 듣더니.. 안가겠단다.. 그래서 혼자 달궁에서 하차한다.. 반선에서 달궁까지 오는 차선도 교행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그러고보니 올들어 지리산 첫 산행이네.. 헐.. 예전에는 한달에 몇 번씩.. 일년에 기십번씩도 갔는데.. 쩝.. 언젠가부터 지리산이 멀어졌네.. 왤까?..
14:03 달궁 송백식당앞 하차.
물이 불어서 계곡 건너기가 어렵다. 신발을 벗지 안으려고 애를 쓰다가.. 끝내는 벗고 만다. 계곡에서 놀고 있던 분. 내 배낭을 받아서 건너편까지 운반해 주시고 건너가신다.. 감사합니다..
계곡 건너는데 10여분 소요. 하점골을 향한 고로쇠 파이프. 누가 볼세라 하점골로 빨려 들어간다..
14:18 하점골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잠시 올라서니.. 휑하니 뚫린 산길.. 왼쪽에서 이어지는 길이 있는 것을 보니.. 또 다른 초입이 있는 듯..
14:26 갈림길.. 오른쪽/계곡을 건넌다.. 왼쪽은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선다는 다른 산행기들의 전설..
계곡을 건너자마자 이어지는 돌너덜길..
아하.. 저게 니켈광산이 있었다는 증거물이구나.. 그래서 광산골로 불린다는...
14:40 이 즈음에서 다시 물길을 건넌다..
하점골의 풍광이 꽤나 괜찮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탓인지 이끼낀 계곡이 펼쳐진다.. 멀리 <만복대님>의 시그널이 펄럭인다..
계곡을 정면돌파하면 좋을텐데.. 시간이 부족하다.. 길을 찾아서..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면 희미한 산길... 제법 뚜렷한 산길.. 찾을 수 있다..
늦은 점심 10분에 뚝딱 해치우고 출발한다..
하점골 풍경.
15:26 예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 돌담이다..
돌담 이후에는 오히려 산길이 더 뚜렷하다..
하점골 풍경.
하점골 풍경.
하점골 풍경.
하점골 풍경.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만.. 그대로다..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더니만.. 한 줄기 쏟아진다.. 희미하던 산길이 더욱 어렵다.. GPS도 위성을 못잡고 헤매던데.. 에라이 접자.. 이제부터 나침반 산행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역시 지리산이다.. 오랜만에 지리에 들어서 그런지 헤맨다.. 그래 이런 경험 한 두번인가.. 그냥 방향만 보고 치자.. 그런대로 산길도 보이는 듯 하더니.. 잠시 후 능선이 보인다..
14:48 심마니 능선으로 올랐다.. 오른쪽으로 가면 얼음골로 내려서겠다는 생각이다.. 잠시 가다가.. 어.. 산길이 올라간다.. 이상타..내림길이어야 될텐데.. 빽.. 한참을 가니.. 이런 고도가 1400을 향하고 있다.. 젠장.. 거꾸로 왔구먼.. 다시 되돌아갈까.. 아니야.. 그냥 반선으로 떨어지자.. 얼음골로 내려서면 생쥐꼴에 히치도 할 수 없을테니..
심마니능의 적송.
반선으로 향하는 급한 발걸음.. 그 와중에 공단직원을 마주치지 않나하는 걱정도 같이 한다. 그런데 앞에 말소리가 들린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남자 1 여자 3. 헐 저 사람 고생하고 있구먼.. 아니면 복받았는가.. 인사하고.. 지나치면서 스치는 얼굴.. 지리99에서 본 얼굴이다. 닉, 슬이. 깜찍한 외모에 지리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산행기로 대변하고 있는 아가씨. 아는 척을 하니.. 맞단다.. 좁은 등산로에서 비박을 할 모양이다.. 고생스럽겠다.. 매주 지리로 스며들어 비박을 하는 '열정'이 부럽다... 우쨋거나 즐거운 산행되길..
기가 막힌 풍경땜시 배낭에서 카메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건너편 삼정산인가?..
가스에 묻힌 심마니능선길.
18:55 무덤. 예전 오름길/기억에 이곳에 오면 거의 다 온 듯 한데..
18:59 드디어 반선 산책로가 보인다..
19:00 이곳으로 똑 떨어진다..
뱀사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길..
예정된 코스는 못 탔지만.. 이 정도로 만족한다. 집에 오는 고속도로는 예상과는 달리 뻥 뜷려있다.. 심지어 상습정체 구간인 덕천/만덕/미남로타리까지 한 방에 통과한다.. 부산사람들 휴가기간 전부 나들이 간 모양이다.. 나도 우리가족 챙겨야 되는데.. 내만 맨날 산에 가니.. 미안타.. 밥이라도 멋지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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