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_하동독바위(고목당-산죽속-하동독바위-쇠통바위-송정굴-송정굴능선-고목당)

- 나홀로.. 2009. 8. 22(토)

-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지리산 교훈을 또 한 번 느꼈다..

지리_하동독바위(트랙).gdb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마눌의 고향(산청군 시천면 덕산중) 동창회가 열린다. 그리고 나는 어김없이 기사 노릇을 해야 된다. 아침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출발이 좀 늦어졌다. 상습지정체 구간인 산인에서 고속도로가 막힌다.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도착을 하고.. 보현갈비에서 점심을 먹는다. 6000원 정식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밥상 사진을 못 찍었다.. 아깝다.. 점심먹고 마눌은 동창이 운영하는 내대 계곡펜션에 데려주고.. 나홀로 청학동으로 향한다. 미지의 지리산길.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이곳에는 공단직원이 없겠지..

 

지리99에서 얻은 정보에 의해서 청학동 각불암을 기점으로 하는 하동독바위능선을 찾아간다. 각불암을 가기 위한 들머리/고목당을 찾아서 간다. 내대에서 삼신봉터널을 넘어.. 청학동까지 금방이다..

  

14:07 고목당 쉽게 찾았다. 청학동서당 입구 빨강 2층집이 고목당이다. 출발.. 왼쪽 전봇대를 끼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서 간다.. 계곡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꼬맹이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고목당 뒤로 하동독바위가 보인다..

 

용천암을 지나고..

 

샛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오른쪽 계곡에도 길이 있을려나?..

 

14:14 절인가?.. 아직 각불암은 멀었는데.. 장승/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나중에 오른쪽으로 하산을 한다..

 

왼쪽으로 가자마자.. 왼쪽/임도가 나타난다.. 옳커니.. 여기까지 지리99의 정보대로 찾아왔구먼.. 임도따라 간다..

 

14:17 어라.. 오른쪽에 빤질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더군다나.. 지리산 초절정고수로 알려진 마대자루 시그널까지 걸렸고.. 옳커니.. 이 길로 가면 각불암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인가 보다.. 따라 가보자..

 

14:20 갈림길/왼쪽으로..

 

갈림길/또 왼쪽으로..

 

14:24 4거리/직진..능선길인 듯 해서..

 

산죽이 머리를 넘는.. 왼쪽은 그물이 쳐져(뱀을 막기 위한?)  있는 길이 이어진다..

 

14:30 갈림길/왼쪽 능선으로..

 

14:32 어라.. 무덤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길이 없다.. 음.. 이리저리 찾아보지만 안보인다.. 이쯤에서 뒤로 후퇴를 해야 되는데.. 오만이 화를 자초한다. 대충 치고 오르면 길이 나오겠지..하고 방향만 맞추고 친다..

 

잠시 후 산죽속에 갇히고 만다.. 여기서 뒤로 후퇴를 했어도 늦지 않았는데.. 눈짐작으로 조금만 더 가면 능선에 붙을 것 같은 생각에 올라서니.. 아니다.. 산죽의 기세는 누그러들질 않는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씰데없는 오기가 발동한다. 돌격 앞으로.. 산죽을 헤치면서 완전히 헤엄을 친다.. 30분 정도 헤맸을까?.. 뭔가 사람의 흔적인지 짐승길인지.. 능선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좌우지간 초장보다는 훨 낫다.. 이제는 이 흔적을 놓치면 안된다.. 조심조심..

 

15:11 암릉이 나타나면 산죽보다 백배 낫다..

 

암릉에 올라서..청학동을 보면서 물도 먹고 다리쉼을 한다..

 

이어지는 바윗길.. 내삼신봉인 듯.. 

 

청학동.

 

삼신봉.. 갓걸이재.. 외삼신봉. 앞의 능선은 송정굴에서 떨어지는 하산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16:01 짐승길같은 산죽길을 조심스레 헤매다가.. 느닷없이 빤질한 길을 만난다. 반갑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이 길을 따라서 내려가보고 싶다..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길인지... 그럴 수는 없고.. 오름짓을 계속 한다..

 

16:14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오른쪽으로 우회..

 

바위 윗 둥치.. 아직 이 놈이 하동독바위인지 눈치를 못챘다..  

 

16:20 하동 독바위. 

 

전망이 끝내주누만.. 내삼신봉 왼쪽으로.. 촛대봉, 오른쪽으로 천왕봉이 선명하게 구별된다..

 

땡겨서..

 

청학동.

 

독바위를 떠나면서..

 

16:31 주능선에 접하기 직전. 돌담을 넘어서..

 

16:31 하동 독바위 능선/들머리에 올랐다..

 

오른쪽 1시 방향에 또 다른 샛길이 보여서 어디로 통하는 길인가..? 들어섰다가.. 빙 돌아서 원점으로 되돌아 온다. 그러니까 예전에 공단 직원이 나뭇가지로 들머리를 막았더니.. 산꾼들이 또 다른 샛길을 냈던 것이다..

 

이곳에서 삼신봉까지는 3.2km, 송정굴 능선길이 없으면 삼신봉 경유 갓걸이재에서 하산해야 된다.. 제발 길이 있어야 되는데..

 

16:36 우/샛길이 보인다.. 골짝으로 내려서는 길인가?.. 길은 맞나?.. 

16:42 얼마를 갔을까.. 왼쪽에 나뭇가지로 막은 길이 보인다.. 어라.. 길이 맞나?.. 그 참.. 발길 무겁게 만드네..

 

쇠통바위 보인다.

 

땡겨서..

 

16:50 쇠통바위. 하산길이 급하지만.. 그래도 올라가보자..

 

쇠통바위에서 본 청학동.

 

하동 독바위. 구별이 안되네..

 

저 놈이 열쇠구멍인가?..

 

쪼매 더 높은 곳에서...

 

내삼신봉 뒤로... 천왕봉.. 촛대봉이 뚜렷하다.. 가..고.. 잡..다..

 

반야봉. 가.. 고..잡..다..

 

가져온 수박을 먹으면서.. 정신 줄 놓기 전에.. 이제 고마 하산하자..

 

쇠통바위를 내려오면서..

 

쇠통바위에 있는 이정표. 삼신봉을 향하여 간다..

 

17:05 왼쪽 쇠통바위 능선길이 보여야 되는데.. 안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 <출입금지> 팻말이 사라지고.. 희미한 흔적만 남았다.. 허허.. 공단직원들 머리 잘 썼네.. 출입금지 팻말이 샛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구실을 하는 것임을 눈치챘구먼..

 

17:14 오른쪽 바위지대의 굴(?).

 

17:23 송정굴이다. 언제부턴가 금줄이 쳐졌네..

 

좀 더 가까이서..

 

그러고 보니.. 바위가 얹혀진 관통굴이구먼..

 

좀 더 가까이..

  

17:26 송정굴에서 50m쯤 오르니.. 나뭇가지로 막아놓은 산길이 보인다.. 만세.. 은근히 불안했는데.. 산길이 뚜렷하다..

 

뚜렷한 산죽길.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좌/하동독바위.. 우/쇠통바위

 

땡겨서.. 하동독바위.

 

땡겨서.. 쇠통바위.

 

길은 계속해서 좋다..

 

17:47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하동독바위.

 

땡겨서...

 

청학동.

  

17:56 고무물통 갈림길. 직진/능선길없다.. 좌/길뚜렷..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마치 계곡으로 내려서는 듯한 길이다..

 

18:03 무덤을 만나고..

 

왼쪽으로 넓은 길이 이어진다..

 

18:08 나뭇가지 철책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어라.. 저게 뭐지..?

 

 

<민족 10 승훈> 음.. 좋은 말씀이다..

 

<민족훈제단건립기념비>

 

이어지는 포장길 따라서 내려온다.. 이곳에도 샛길출입금지 경고판이 걸렸네..

 

도인촌으로 내려서는 길인가?..

 

도인촌.

 

도인촌.

 

도인촌.

 

도인촌 따라서 이어지는 포장길을 걸어면.. 차량회수가 점점 멀어질 듯 하여.. 방향만 보고 있는 길을 가니.. 의외로 언덕너머.. 계곡 건너.. 길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초입에서 봤던 <마대자루 시그널>도 이곳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18:34 물탱크 지나서..

 

<박단초당가는길> 이정표 쪽으로 나왔다.. 이곳은 어디..?

 

각불암 찾아가면서 왼쪽으로 꺾었던 곳..  오른쪽으로 쏙 나온다.. 그러니까.. 완벽한 원점회귀를 한 셈이다..

 

마눌이 기다리는 덕산으로 날래날래 가자..

 

덕산중학교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비빔밥 곱배기 + 맥주 먹고.. 처갓집에서 씻고.. 저녁 8시경 출발.. 부산으로 돌아온다.. 빡빡한 일정.. 뿌듯한 하루다..

지리_하동독바위(트랙).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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