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_단천능선-수곡골-의신-신흥옛길(단천마을입구-단천능선-수곡골-양진암-대성동-의신-신흥 옛길-신흥교)
- 토요.. 2013. 5. 25(토)
- 오늘따라 왜 이리 힘들지..
- 15km/7시간35분(점심20분/알탕20분포함)
이번 주 가이드산악회 마땅히 갈 곳이 안보인다. 호남정맥은 박선배가 고향에 가족모임땜시 안되고.. 어디를 갈까..? 날씨도 덥고 하니.. 높은 산으로 가야겠다. 그렇다면 지리산뿐이 더 있나..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들어간다고 마음을 잡으니 마음이 설렌다. ..ㅎ.. 어디보자.. 의신으로 들어가는 산악회가 보이는구먼..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갈까.. 형제봉남릉으로 올라서 지보능선으로 내려오면 되겠구먼.. 에게개 그런데 산악회는 단천마을 주변에서 놀 모양이다.. 그렇다면 코스를 어디로 해야 하나..?.. 옳커니 단천마을 입구에서부터 능선을 한 번 올려쳐보자.. 그리고 의신으로 하산해서 신흥으로 이어지는 옛길을 깨끗하게 정비를 했다는데 그곳으로 하산하며 되겠구먼.. 7시간30분을 줬으니 충분하지 싶다..
07:45 동래 세연정 탑승. 35,000원. 스무댓명..
10:56 단천마을 입구에서 홀로 내린다.. 들머리 찾으로 왼쪽으로 잠시 갔다가... 안보인다.. 표지석 뒤에 있는 독가에 들어가서 주인한테 물으니.. <굳이 물을 필요는 없었는데 얼굴이 마주쳐서 그냥 예의상 말을 붙였을 뿐인데..> 가르쳐주기 싫은 듯.. 길이 없다면서.. 마을길 따라서 쪼매 올라가면 보인다고 한다..
단천마을 표지석과 단천마을의 유래를 설명한 입간판.
11:01 산악회 버스가 올라간 방향으로 약 50m 정도 올라가면 가이드 양철판이 끝나는 지점/왼쪽에 들머리가 삐죽이 보인다..
생각보다는 길이 훌륭하다..
<마대자루>시그날이 있는 것을 보니 들머리가 틀림없구먼...
바위가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11:12 폐무덤 통과...
11:14 갈림길에서 직진 오르막...
폐무덤이 잇달아 나타난다..
산길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오른쪽/쇠통바위 능선이 잠시 보였다가... 이후로는 전망 보기가 힘들다..
얕은 봉우리 우회 중...
11:30 어라..! 이게 뭐야?.. 누군가 신선놀음하는 자린가?.. 아님 송이라도 나오는 곳이어서 지킴이 자린가?..
이건 또 무슨 철조망인가?.. 멧돼지 퇴치용인가?..
11:34 또 한 번 봉우리 빤질한 우회길을 만난다..
왼쪽/능선으로 올라서는 곳에 시그날이 걸렸다.. 올라가보자..
폐무덤이 나오고.. 산길은 이어지지만... 고약타.. 그냥 우회하자.. 다시 되돌아와서...
우회길을 따라간다... 이것이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우회길은 단천마을로 통하는 길인 듯 한데.. 마을로 내려서서 다시 길을 이어갈려 했지만.. 풀이 웃자라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차라리 그냥 능선을 보고 그냥 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고 마음을 다잡으니.. 고사리밭 사이로 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거 참.. 미처 다 꺾지 못한 고사리가 볼펜대만큼이나 통통하다..
12:13 능선길을 만난다.. 능선길을 제대로 탔으면 훨씬 쉬웠을텐데.. 꾀부리다가 오히려 힘만 들었네.. 쩝..
12:16 쪼매 더 올라서니.. 높이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삼각점이 나타난다. GPS로는 약 600m 지점이다.
잠시 내려서니..
12:21 고로쇠 집수통이 엎어져 있는 안부4거리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뚜렷한 내림길이 보이고.. 왼쪽으로도 희미하지만 길이 보인다...
내가 가야할 길은 가파른 산죽 오름길...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런가 쭉쭉 밀린다.. 젠장..
한 바탕 올라서니... 뭔가 푹신하니 밟힌다.. 누군가의 잠자리..?.. 그렇구먼 멧돼지가 잠자리로 이용한 듯한 곳인가 보다..
12:48 [山] 표지석이 엎어져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능선길이 보이는 듯 하다.. 이곳에서 밥을 먹을까 했는데.. 바람이 안분다.. 덥어죽겠는데.. 오늘 하동바람 전부 어디갔노?..
쪼매 더 가다가..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 아무데나 퍼질고 앉아서.. 수영김밥과 생탁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너무 허기가 져서 그런가.. 입맛이 별로다.. 쩝.. 20분.
억지로 배를 불린 다음... 산길을 이어간다... 이건 어떤 녀석의 똥일까?.. 멧돼지?..
바위에 올라서니..
오른쪽 쇠통바위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저곳으로 두 사람이 스며드는 듯 하던데.. 길은 잘 찾아갔는지...
아이코... 헬기장 봉우리가 아직도 높아만 보이는구나...
산죽 헤치고..
바위 사이로 가기도 하고...
생명력.
이 바윗길.. 살짝 힘들었다..
13:56 드디어 헬기장.. 헥헥.. 들머리에서 이곳까지 3시간 걸렸다. 몇 번을 쉬었던가... 오늘따라 왜 이리 힘들지.. 날씨 탓인가?..
힘들지만 우짜겠노.. 계속 가야지.. 그건 그렇고 시간이 모자라서, 오늘 계획했던 의신-신흥 옛길을 갈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이제부터 커다란 바위를 만나지만 대부눈 우회한다..
엄청 큰 바위군 왼쪽으로 우회 중... 이곳 위 바위를 누군가 단천 독바위라고 했던가...
14:42 멋진 비박터. 누군가 이곳을 단천굴이라고 했던가..
14:46 드디어 숨통이 트일듯한 전망대를 만났다.. 하지만 넓은 곳이 아니라서 자세가 안나온다.. 사진만 찍고 내려선다.. 어디메가 삼신봉인고?.. 잘 모르겠네..
주능 방향.. 천왕봉이?... 어떤 넘인지..쩝... 지리산을 안와도 너~무 안왔구먼... 나뭇가지 오른쪽에 살째기 고개 내민 넘이 천왕봉인 듯...
남부능선이 코 앞이다만.. 저곳까지 갈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어서 빨리 수곡골로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바위를 우회하니...
14:56 왼쪽으로 빤질한 수곡골 들머리가 나타난다... 숨 좀 돌리고 가자...헥헥... 이곳까지 세 시간 예상했는데.. 거의 네 시간 걸렸다.. 그렇다면 의신-신흥 옛길은 물건너 간건가?.. 6시30분까지만 단천마을로 내려서면 되니까.. 이제부터라도 놀메놀메 갈까... 일단 내려서면서 생각해 보자..
수곡골을 내려선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곳으로 내려선 적이 두 번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길이 새롭다..
너덜이 나타나고부터는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야 된다..
15:12 너럭바위. 쉬었다 가기 안성마춤이다.
이후에도 너덜길 조심조심... 멀리 보고..
15:25 고로쇠 집수통이 보이고..
이쁜 산죽길 만나고..
집터가 나타날 즈음..
15:32 양진암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암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철저히 막아놨다... 성불하시길...
말 그대로 집채만한 바위.. 그런데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나네..
이후 대성동 민박집으로 이어지는 길은 너무 이쁘기만 하다..
작은 폭포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다...만... 의신-신흥 옛길의 미련을 못버리고 속도를 낸다...
수곡폭포 옆 모습. 좀 더 내려서다가...
16:04 왼쪽으로 들어서면 정면에서 수곡폭포를 볼 수 있다.. 물이 적어서 그런지 볼품이 없다...
이어지는 산길...
대성동 민박집이 보이고..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서고..
대성골을 건너면...
16:13 대성동 민박집으로 올라선다..
의신까지 2.5km. 일단 물 묵고.. 보충하고.. 세수하고... 좀 쉬었다가...
의신까지 달려보자... 어느 이정표가 맞는거야..?
지나왔었던 단천능선..
16:38 대성교와 덕평능선을 이어주는 갈림길.
와우.. 드디어 의신이 보인다.. 현재 시간이.. 음.. 신흥까지 남은 거리가 GPS상으로 약 5km, 어쩌면 민폐 안끼치고 갈 수 있겠다. 내리막이 대부분일테니.. 도전~~~~~!!
16:50 항일투사 17인 의총 지나고..
16:52 의신 도착. 오른쪽으로 곧장 간다..
그리고는 출렁다리 건너서...
16:55 의신-신흥 옛길을 간다.. 일단 들머리가 어딘고 수색... 오른쪽/너덜로 올라서보니... 아닌 듯.. 왼쪽에 빤질하게 보이는 길인가 보다...
잠시 들어서니.. 돈들인 흔적이 보이는것이... 맞구만... 최근에 신흥까지 정비를 했다더니만....
옛길 팻말까지.... 즐길만한 시간은 없다.. 가면서 즐기자..
옛길에서 본 의신. 의신은 공사 중...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지면 월매나 좋을꼬... 들꽃 냄새에 취하겠다... 음 조으다...
농작물도 있는 듯...
17:10 신흥/2.5km 이정표. 이제 여유를 좀 찾는다... 산악회는 단천마을에서 6시30분에 출발한다고 했으니.. 시간상으로 충분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알탕 할 시간을 확보해야 되는구먼..
내리막은 돌계단으로... 굳이 이렇게 안해도 될텐데...
17:19 쉼터.
반대편에서 부부인듯한 두 분이 옛길을 즐기면서 올라온다.. 그래 산행은 저렇게 해야 되는데... 항상 뭔가에 쫓기는 듯이... 쩝..
건너편에 대성교 화장실 건물이 살째기 보인다..
17:23 옛길 유래 설명 표지판.
계곡 건너편 독가. 물 얕은 곳으로 건널 수 있을 듯...
17:25 예전에는 집터였을..
벌통도 있고..
위험한 곳은 난간도 만들어 놓고..
뛰어들고 싶다..
아하... 이런 곳은 농작물을 손대기 십상이겠다...
깨끗한 외딴집..
건너편에는 단천마을 입구에 있는 집이 보이고.. 이곳에서 건너가서 산악회와 합류할 수도 있지만... 끝을(?) 봐야겠지..
17:34 에고... 가파른 계단이 힘들게 하네...
이건 뭐?.. 계곡으로 내려서는 계단을 만들어 놨네.. 이런거 없어도 얼마든지 내려설 곳이 많은데...
17:41 신흥/1.0km 이정표. 시간 충분하다...
언덕 마루금인듯 한 곳에 올라서니...
17:45 뭔가 있다.. 의자바위?..
실제 앉아서 푹 쉬었다... 편안하다...
의자바위에 앉으면, 마주 보이는 곳으로 잠시 올라가보니... 아무것도 없다...
5분 정도 쉬었다가...
이쁜 길을 이어간다..
오른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멋진 실폭포. 물이 많았으면 아주 멋있었겠다...
저기 구멍난 곳이 뭘까?..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다..
18:00 선유동골 들머리. 옛날 매표소가 보이는 곳이다..
18:01 외딴집 지나고...
상추뜯는 아낙... 10분 정도 걸린단다.. 남은 거리는 800m 정도.
이쁜 길을 이어 가다가... 신흥교까지 가면 씻을 곳이 마땅치 않을 듯 해서...
18:09 150m 정도 남겨 두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신흥교가 빤히 보인다.. 이곳에서 알탕...물이 그렇게 차지도 않고.. 딱이다...
20분 즐긴 후... 단천마을에 있을 산악회에 전화를 하니... 아직 안 온 사람이 있다면서 2-30분 정도 더 있다 출발할꺼란다.. 신흥교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18:34 다 왔다.. 신흥교를 막 지난 지점이네.. 길 건너편 집 평상에서 산악회를 기다린다..
신흥-의신 옛길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평상에 앉아서 기다리며... 돌계단/들머리 모습.
언제 올지 모르는 산악회를 기다리며... 남은 막초 비우고.. 빈 속에 알딸딸 해지네...
약 45분을 기다린 후... 온다... 그런데.. 세 사람을 떨어뜨리고 온단다.. 왜요?... 식당예약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렇단다... 헐...
악양/하동면사무소 근처의 솔봉식당으로 이동. 자주 오는 곳인가 보다..
삼겹살+소주... 맛있게 먹었다... 가리늦가 <고무신>님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데리고 온다.. 그 중 한 사람이 영 초짜였나보다..
식사가 끝난 후...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는 안보이던 시그날 무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 산꾼들한테는 이름난 식당인가 보다...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리산에 오면 없던 기운도 솟아났는데... 날씨 탓인가...? 우쨌거나 지리산 기운으로 한 주를 버틸 힘을 얻고 간다.. 다시 오마.. 지리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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