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_월령봉-형제봉능선(토지주유소-월령봉-형제봉-탈출..-화엄사골-화엄사주차장)
- 토요.. 2013. 6. 15(토)
- 힘들다.. 지리산에서 탈출하긴 처음이네..
- 15.4km/7시간06분(점심25분포함)
백돼지. 울산 생활 1년 4개월 접고.. 마눌 찾아서 대전으로 간단다.. 친구들 얼굴 함 보자고 번개를 때린다.. 음... 돼지야 미안하다.. 내 마음은 며칠 전부터 지리산으로 출장가삤다..
07:45 동래 세연정 탑승. 35,000원. 21명.
10:24 토지주유소/용두마을 버스정류장 도착.
어라...! 들머리가 오미마을인줄 알았는데..? 아니네..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GS칼텍스주유소. 들머리는 주유소 오른쪽에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어라라..? 뒤를 돌아보니... 저건 무슨 시추에이션?.. 산악회는 어디로 가는거야?.. 하사마을로 해서 간단다.. 왜요?.. 들머리는 길이 더럽다나 우쨌다나?.. 헐... 어이없다.. 나는 내 알아서 갈께요...
주유소 오른쪽/자동세차장 앞에 이정표가 보인다.. 들머리 찾기도 쉽구먼...
이정표 뒤로 나무계단이 보인다..
처음에는 잡풀이 쪼매 있지만.. 빤질한 계단 이어진다..
계단이 끝나고는 이쁜 능선길이... 길만 좋구만..
뒤돌아 본 구례 오산.
길 좋고..
왼쪽/이곳이 하사마을인가?.. 산악회팀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10:38 안부4거리 갈림길/직진.. 계단을 따라고 되고.. 능선에도 길이 있다.. 거의 붙어서 가기 때문에 쉬운 길을 택한다.
4거리/이정표상으로는 하죽마을 방향이다. 운조루를 들머리로 하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
쉼터 평상까지...
길. 너무 좋은거 아냐...
오늘 능선길만 10km 이상인데.. 이 정도 길만 이어진다면 너무 쉬운데...ㅋ
10:54 왼쪽 갈림길/직진..
10:58 바람재4거리. 산악회팀을 이곳에서 만난다.
바람재 이정표. 삼밭재 방향으로 직진/오르막이다... 그런데 삼밭재가 어디쯤일꼬?.. 위 개념도상의 삼배재?.. 아님 밤재?.. 모를 일이다.. 실제 가 보니.. 마산리골프장으로 빠지는 갈림길을 일컫는다..
살짝 쳐올리니..
기가 막힌 능선길이 이어진다..
뭐 봅니까?..
캬... 전망 좋고... 오산을 휘감아서 섬진강이 흐르고... 누군가 섬진강을 '왕의 강'이라고 하던데..
11:18 무덤 지나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오른쪽/왕시루봉에는 구름이 덮였다..
왕시루봉 능선 끄티... 구산리.
참말로 길 좋소잉...
11:46 저거는 무슨 이정표당가?..
왼쪽/마산리골프장. 그라고 봉께 이곳이 삼밭재구먼..
인자부터 제법 가팔라진다.. 떱다.. 너무 떱다.. 바람 한 점 없다...
바위가 심상찮게 나타나더니..
12:08 전망이 터지는 곳이 나타난다. 왕시루봉이다..
저 앞의 봉우리가 월령봉?.. 휴.. 더 이상 못가겠다.. 밥묵고 가자.. 그런데 이곳이 월령봉이었다는 사실...
수영김밥+생탁.. 밥맛이 별로다.. 역시 혼자 묵는다는게... 25분.
막 출발할려는데.. 바로 위에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이 월령봉이었던 것.. 어이구 벅수야...
이제부터는 제법 전망이 터진다... 왕시루봉.. 느진목재..문바우등..쯤 되겠지..
진행방향 능선. 연이은 봉우리를 모두 합해서 형제봉이라고 하는 듯 하다.. 가장 높은 놈한테 작명의 영광은 주어지겠지만..
가장 가까운 봉우리 올라서서..
가야할 능선... 멀기도 해라.. 노고단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
문수골.
13:14 4거리?... 가물가물..
13:29 형제봉에 올라선다..
노고단.
저곳은 천은사쯤 되겠지.. 아직도 입장료를 받는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못낸다.. 정 받을려면 신분증+영수증 요구.. 이 다음에 위자료 100만원 청구하겠다고 큰소리 치면 꼼짝 못한다는데.. 현재 고법까지 통과, 천은사에서 불복 상소중> 언제 나도 그곳을 통과할 일이 있으면 써먹어야지..ㅋ
형제봉 표지. 이곳에서 왼쪽으로 빤질한 능선길 보인다.. 안 가본 능선길로 탈출하고픈 마음도 든다..
밤재로 내려서는 산죽길...
13:46 밤재. 후미 일부 이곳에서 탈출.. 나도 이곳에서 탈출할까말까 고민을 한다.. 그런데 이곳. 너무 시원타.. 바람 한 점 없던 날씨가 이곳에는 솔솔 바람이 분다.. 5분여 앉아서 쉬다가... 지금 하산하면 너무 일찍 하산해서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좀 더 가보자는 생각으로.. 예전에 갔었던 청계암 갈림길까지 가보고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길은 너무 조으다..
이곳에 뭔 장비가 부착되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없다..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너무 높아 보인다.. 전의를 꺾어분지네...
14:36 살짝 안부.. 왼쪽/청계암 갈림길. 몇 년 전. 차일봉능선으로 올라서서.. 이곳 형제봉 능선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이.. 시간상 이곳에서 탈출했었는데.. 오늘도 이곳에서 탈출해야 되나.. 잠시 고민한다.. 음.. 하산시간이 6시30분까지니까.. 노고단까지 4시30분까지만 올라서면 되는데... 남은 시간이 두 시간. 남은 거리가 약 2km 정도. 시간상으로 충분하다.. 일단 가자... 도전~~~~
20분 정도 올라선 봉우리에서 바라본 노고단. 왼쪽에는 우뚝 선 종석대. 그 중간에 푹 꺼진 코재. 앞에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를 매막등이라고 부르는갑다. 이곳에서 또 한참을 고민한다.. 현재 고도에서 거의 300m을 더 올려야 되는데.. 시간상으로는 충분한데.. 굳이 저곳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예전에 저곳에서 내려와 봤지 않는냐는.. 한쪽 구석에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약한 마음이 슬슬 생겨난다. 그래 졌다.. 내가 졌다.. 오늘은 여기까지.. 청계암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갈가 하다가.. 좀 더 진행하다가 다음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 어딘가.. 적당한 곳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왕시루봉. 뒤돌아 보고..
큰 바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개념도상. 계곡으로 내려서는듯한 곳에서 탈출한다..
처음에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도 했는데.... 젠장 길은 없다.. 키낮은 산죽이라서 방향만 잡고 내려선다..
옳커니.. 고로쇠 파이프를 만난다. 그렇다면 이곳까지 사람이 다녔으니까.. 길도 어느정도 있겠구먼.. 쉽게 생각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길이라고는 없다.. 너덜을 따라서 그냥 갈만한 정도.. 차라리 노고단까지 그냥 갔으면 하는 후회가...흑흑..
너덜 따라서.. 개고생이다..
길처럼 보이기도...
어느 순간 물길을 만나고... 건너편에 길이 보인다..
빤질한 길이다.. 그렇다면 이곳에도 길이 있었다는... 역시 지리산이다...
16:31 오른쪽/빤질한 길을 만난다.. 처음에는 이곳이 코재에서 내려오는 주등산로인줄 알았다.. 아니네.. GPS로 방향을 추적해 보니... 매막등 방향에서 내려오는 능선길이다.. 아하.. 그렇다면 그냥 노고단을 향해서 돌격했으면 이곳으로 내려서는 능선을 만났을테고.. 새로운 루트의 발견으로 만세 삼창이라도 했을터인데...아..깝..다...
16:34 화엄사골/주등산로를 만난다. 오른쪽/산죽 사이로 빠져 나왔는데.. 사진상으로 전혀 표시가 안나네.. 하긴 그냥 봐도 잘 표시가 안나더니만...
좀 씻고 가자.. 웃통 벗고... 오메 시원한거... 셔츠 빨아서 그냥 입고 간다.. 아이고 시원해라..
빤질한 길.. 임도 수준의 넓은 길... 하산 시간은 충분히 맞추겠구먼.. 아니 남겠네..
돌길.. 발바닥이 불편하다...
16:54 포장길을 만난다. 오른쪽은 어디?.. 나중에 알고 보니 연기암 가는 길이었다.. 연기암으로 갔어야 포장길로 안가도 되는데.. 젠장.. 지도를 자주 쳐다봐야 되는데.. 게을러서..쩝.. 아직 많이 멀었다.. 지리산에 올 때는 충분히 공부하고 와야 되는데... 2002년 왕시루봉능선-화엄사골로 내려선 기록이 있는데.. 연기암으로 간 기억이 전혀 안난다.. 젠장..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16:58 청계암 갈림길. 왼쪽은 걸어온 길..
청계암 이정표. 안보이는 부분은 화엄사/3.0km.
이번에는 보도블럭이...
17:10 왼쪽/밤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보적암 갈림길 통과..
17:14 S자로 굽어지는 길.. 왼쪽에 샛길/지름길이 보인다..
거미줄이 있지만.. 못 갈 정도는 아니다..만.. 그냥 큰 길 따라서 갈껄...
내려선 곳.
17:21 금정암 갈림길. 왼쪽/지나온 길..
화엄사가 보인다..
왼쪽에 빤질한 길이 보인다.. 잠시 따라서 가보다가.. 방향이 안맞아서 그냥 나온다.. GPS로 방향을 추적하니.. 계곡 따라서 쭉.. 어쩜 매표소를 우회하는 쥐구멍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우째 확인하지..
샛길/개구멍?.. 저기 오른쪽이다.. 화엄사 입구 거의 다 온 지점인디...
17:32 화엄사 입구. 왼쪽/주차장.. 직진/화엄사..
아뿔싸... 화엄사를 거쳐서 노고단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말은... 연기암으로 가는 길도 있다는.. 그러니까.. 내가 내려온 포장길이 아닌 등산로가 따로 있다는 뜻인가?...
17:33 화엄사 주차장. 딱 세 사람 내려와 있다.. 청계암으로 탈출했단다.. 나머지는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일부 달조는 노고단까지 갔을테고..
다리밑에서.. 알탕.. 너무 시원타...
6시30분 경 화엄사 출발.. 근처 곰탕집에서 저녁식사. 이곳 젊은 사장. 총각이다. 서글서글하고.. 사람 좋아 보인다.. 부산 사람이란다. 식사비 깎아주기도 하고.. 가면서 먹으라고 산수유 막걸리 6통 서비스로.. 오늘 온 젊은 처자랑 우째 잘됐으면 하는데.. ㅋㅋ
집에 오니... 11시... 몸은 마눌 옆인데.. 마음은 지리산에서 아직 내려오질 않았다.. 이거 우야먼 좋노..!
<산악회 카페에 올라온 글 - 한송식당 젊은 총각사장님의 글>
다들 조심히 잘올라 가셨습니까..^^
가시고나선 막걸리가 모자르시는건 아닌지.. 냉장고에 3병 남았던데
이것도 마져 다드릴껄 하고 아쉬워했네요
다음 지리산 산행때도 연락주십시요..^^
반찬 팍팍 챙겨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가씨 전화주세요..!!
010-6637-5509
한달에 2~3번정도 부산내려갑니다 시간되시면 커피라도 한잔하죠 ^^!
캬... 우째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잘 어울리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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