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_개선골-영원서릉(개선마을-개선골-영원서릉-영원봉-영원서릉-반선교)

- 지리사랑..  2007. 5. 26(토)

- 역시 지리산은 아는 것과 다른 산이다..

 

 

08:00 영광도서 출발.

지리사랑의 코스와는 다른..  비지정 등산로 산행코스에 동참할 사람을 수배해 본다..만은 수월치가 않다. 박창수선배가 처음에는 마음이 있는 듯 하더니만 코스가 짧다고... <성삼재-종석대-반야봉-연하천대피소-삼각고지-중북부능선-영원서릉-반선교> 이렇게 먼 코스를 제의한다. 음.. 10시간 짜린데..  그렇다면 민폐가 될테고.. 선배님 저는 제 갈 길로 가겠습니다.

 

11:02 개선마을 입구에서 혼자 내린다.

 

지금은 폐쇄된 내령매표소에서 버스로 1분.. 50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지리산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 창고가 저-기 보인다. 그 옆의 개선마을 표지석 아래 철다리로 내려선다.

 

철다리문이 잠겨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열려있다. 흔들거리는 다리를 스릴있게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개선능선의 초입인 듯한 곳이 보여서.. 잠시 수색.. 아니다.. 산길을 이어간다.. 왼쪽으로 희미한 샛길이 더러 보이지만 무시하자. 오늘 갈 길도 바쁘다..

 

개선마을로 가는 길은 예쁘기 그지 없다.

 

11:13 갑자기 눈 앞이 훤히 트이는 곳. 왼쪽에 조그만 무덤뒤로 산길이 열려있다. 이곳이 개선능선(음촛대봉능선)의 들머리가 아닐까?.. 잠시 들어가 보니.. 그럴 듯 하다.. 기다려라.. 다음 기회에 오마.

 

빨치산 소탕작전 이전에는 작지 않은 마을이었던 듯.. 곳곳에 집터의 흔적이 보인다.

 

11:21 개울 직전에도 왼쪽 능선 방향이 샛길이 보인다만은.. 에이 그냥 건너가자..

 

11:23 잠시 후.. 갈림길이다.. 그러고 보니.. 합수점이네.. 이곳에서 잠시 알바..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야 되는데..

 

개선마을까지는 뚜렷한 길을 따라야 한다..

 

머구. 집사람이 좋아해서.. 한 봉지 정도 채취..

 

11:44 개선마을. 양봉임 할머니집. 작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아들 혼자 지키고 있음.

 

조그만 개 두마리 쫄래쫄래 달려와서 반겨주고.. 어미로 보이는 개는 묶여서 왕왕 짖어댄다.. 개소리에 사람이 나오지만..  집 주인은 아니고.. 놀러온 사람이다. 아들은 외유 중.

 

집 앞을 가로질러서.. 산길로 들어서면.. 걱정과는 달리 길이 뚜렷하다. 그리고  돌위의 파란 페인트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산길이 너무 좋다.. 참취도 조금씩 꺾으면서 간다..

 

11:59 갈림길이다. 왼쪽은 능선길인 듯 하고.. 오른쪽 계곡으로 간다..

 

파란 페인트는 계속 이어진다.

 

파란 페인트를 계속 따라가니...

 

금방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제부터 골짜기와는 이별이다..

 

12:10 파여진 무덤. 고사리 쬐금..

 

희미하지만..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12:30 키낮은 산죽길..

 

아름드리 나무..

 

바위와 고목의 조화.

 

지리산 구석구석에 매달려 있는 마대자루 시그널.

 

주능선에 붙는 길이 잠시 어지럽다..

 

떨어진 산경표 시그널 주워달고.. 올라서니..

 

13:11 <광속단> 시그널이 반긴다. 이곳이 어디메뇨..? 고도시계는 1180m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영원봉의 고도와는 차이가 나니까.. 좀 더 가야겠구먼..  그래서 오른쪽 영원봉 방향으로 가니.. 어..어... 아니다.. 영원봉은 중북부능선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보여야 되는데.. 안 보인다.. 이런.. 그렇다면 어디로 올라섰단 말인가?..

 

올라선 곳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

 

빽 해서.. 바위로 올라서니.. 반대방향에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오-잉.. 그렇다면 이곳은 중북부능선이 아니고.. 영원서릉으로 올라섰네.. 그렇구나.. 개선골은 영원서릉으로 붙게 되어있구먼..

 

올라선 바위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13:33 영원봉으로 향한다.. 중간 중간에 큰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촛대봉?  누워서 찍었는데도 피사체가 모두 잡히질 않는다.

 

13:49 전망대 바위.

 

왼쪽부터.. 명선봉 토끼봉 반야봉.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13:58 산죽길을 5분여 이어가니..

 

14:02 중북부 능선에 도착. 그러니까 개선골을 올라 만난 영원서릉에서.. 중북부능선까지 약 30분 걸린다.

 

14:04 오른쪽으로 100m 정도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영원봉이다. 지도에는 영원령으로 표기.

 

천왕봉을 중심으로 주능선이 펼쳐지고..

 

삼각고지 방향의 중북부능선 그리고 명선봉 토끼봉. 요즘 중북부능선에 곰이 나온다는데..

 

반야봉. 그 아래 심마니능선이 흘러내린다. 저 멀리 서북능선의 만복대.

 

빽.. 다시 영원서릉으로 간다..

 

중북부능선에서 영원서릉으로 이어지는 초입의 나무와 바위. 샛길이 뚜렷하지 않아서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곳 주변에서 참취 쬐금.. 채취하고..

 

14:17 영원서릉으로 출발한다..

 

또 다시 빽빽한 산죽을 5분여 헤치고.. 만나는 바위지대.

 

 

 

14:38 원위치. 이번에는 20분 밖에 안걸렸네.. 이어지는 산길은 오르내림도 부드럽고 대체로 뚜렷하다.

 

15:01 갈림길. 우(북)/개선골로 내려서는 길인 듯 하고.. 왼쪽(남서)/으로 간다.. 물 한 잔 먹고..

 

15:08 갈림길. 좌/남서방향으로 뚜렷한 길. 직/살짝 오름길..로 가 본다만은 길이 안 보인다.. 영원서릉은 이곳에서 직진해야 되는데.. 길이 안 보인다.. 뚫어볼까?.. 괜한 고생길일까?.. 이곳만 뚫으면 길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인데.. 이럴때 혼자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터>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잠시 용을 써보다가.. 어차피 이 길이나 저 길이나 모두 안 가 본 길이다..라는 자조감으로 좌/남서방향의 길로 내려서고 만다.. 또 다른 숙제가 남은 꼴이다.

 

15:17 무덤. 고사리 쬐금..

 

15:31 갈림길. 좌/남동(급내리막) 오른쪽(서쪽)으로 간다.. 희미하기도 하고.. 뚜렷하기도 하고.. 어 이상타.. 서쪽으로 향하고 있으면.. 영원서릉을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착각이었다.. 

 

15:36 무덤1기.

 

15:47 갑자기 안면있는 길이 나온다.. 싸래골고개다.. 젠장.. 그러면 그렇지.. 이제 어디로 갈까.. 싸래골은 가 봤으니.. 싸래골 우측능선으로 가자.. 이곳에서는 왼쪽에 보이는 능선길이다..

 

 

싸래골 우측능선길. 처음에는 길이 뚜렷히 보이더니만.. 점점 희미하다.. 그렇다고 다른 길을 찾지말고.. 북서방향의 날등을 타기만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뚜렷한 길로 이어진다.

 

16:21 봉우리 갈림길. 좌/남서?? 우/북북서 방향으로 간다.

 

마대자루 시그널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리산에서 가장 믿음직한 시그널 중 하나다..

 

16:26 무덤. 고사리 쬐금..

16:33 무덤. 취나물 쬐금..

16:36 폐묘.

16:38 오른쪽에 무덤 1기가 보이면서.. 계속 진행하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빽.. 무덤이 보이던 곳으로 내려서니..

 

16:41 파란 지붕이 보인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이 놈이네..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서 200m 정도 내려서니..

 

16:45 반선교 대형버스 주차장. 싸래골 우측능선길은 제대로 밟았구먼..

 

자.. 이제 뭘 할까..  산악회팀. 빨리 오는 사람도 두 시간은 기다려야 될 판인데.. 싸래골로 올라가서 놓쳤던 영원서릉을 다시 찾아볼까... 음.. 에이 오늘 산행은 이만 접고.. 그냥 푹 쉬자.. 마음을 달래서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니.. 금방 쌀쌀해 진다. 서둘러 옷을 입고 산악회버스에 가서.. 아침에 회장님이 마천막걸리 하고 두부가 있다고 했는데.. 버스기사한테 물으니.. 마천에 외상(?)으로 가지러 가야 된다고 한다. 웬 외상?.. 일행 중에 한 분이 마천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생과 연락하여.. 우째고우째고 했단다. 심심한데 잘 됐다.. 

마천파출소뒤 막걸리 도가에 가니.. 연락된 사람은 어디로 갔나?.. 잠시 기다렸다가 막걸리와 손두부 그리고 김치를 가지고.. 반선으로 되돌아오니.. 댓 명이 와 있다.. 후미를 생각해서 버스를 뱀사골 입구.. 옛날 매표소까지 이동하여.. 막걸리판을 펼친다. 그리고 하염없는 기다림...

A조 선두로 간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연하천대피소에서 와운능선(명선북릉)으로 가는 길을 통제해서 화재재로 빽.. 뱀사골로 내려왔단다. 엄청난 알바.. 고생을 하셨구먼..

해가 완전히 져도 6명이 안 온다. 박창수선배가 안 온 것을 보니.. 아침에 언급하던 코스로 내달은 모양이다. 무서운 사람.. 밤 8시 25분에야 모두 하산.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덕분에 부산으로 오는 고속도로는 막히는 구간없이 한 달음에 올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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